화가의 사람들 -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우정, 스캔들에 관하여
최연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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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술가의 길은 험난하다. 아주 드물게 부잣집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생활비걱정하지 않으면서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가난했고 열정이 넘쳐 연애광이었거나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후세에 그들의 이름이 알려지고 열광시키는 것은 그들의 재능도 빛났지만 그들의 곁에서 지켜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후원해준 사람들, 묵묵히 비서역할을 한 사람들, 몸으로 마음으로 모든 걸 바쳐 헌신한 사람들. 이 책을 그런 사람들을 위한 감사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잘 아는 작가에게 왜 글을 쓰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치 무당이 무병을 앓는 것과 같다고 했다. 화가들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꿈틀거리는 열기와 같은 것들!

대부분의 화가들은 살아생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늘 가난했었다.



모네가 그러했고 윌리엄 블레이크가 그러했다. 하지만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삶을 이끌어준 여인들이 있었기에 작품이 탄생되었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내가 많이 좋아하는 르누아르는 플레이보이로 소문난 화가였단다. 그의 작품 '보트 파티의 오찬'에 등장하는 여자 모델 대부분이 그와 연인이었거나 염문을 뿌린 사람들이었다니 그의 매력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잘 생겼던 것일까. 유머가 있었을까. 무엇보다 이 작품속에 자신의 연인들을 등장시킨 그의 담대한 마음이 놀랍다.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가장 많이 남긴 화가로도 유명하다. 유복한 집안의 여자를 만나 행복했었지만 그녀가 일찍 죽자 큰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여복이 있었던지 그의 집에서 일하던 헨드리키가 있었기에 그의 삶은 풍요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렘브란트는 그녀와 결혼하지 않는다. 이런 이기심쟁이같으니.

렘브란트에게 헌신하던 헨드리키는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피카소도 플레이보이라고 들었다. 구스타프 클림트도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사생아의 정확한 수를 모를정도로 난잡한 삶을 살았다고 하지만 그의 빛나는 작품들을 보면서 그의 지저분한 삶은 살짝 잊기로 한다. 그런 남자를 평생 사랑(?)한 에밀리에 루이제 플뢰게의 마음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사랑했던것인지 그의 재능을 높이 샀던 것인지 모르지만 운명적으로 클림트와 함께 엮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후세에 이름을 남긴 화가들을 지켜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들의 작품속에는 그들을 지켜준 사람들의 혼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그런 화가들은 행복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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