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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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서사를 다 이해하려면 많은 지식과 공부가 필요하다.

하지만 걱정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의 박학다식으로 설명이 다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것뿐이랴.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평생 경험할 수 없는 여정이 여기 담겨있다.

알래스카여행까지는 가능하겠지만 북극오지에서의 야영이라니..생각만으로 끔찍하다. 그냥 다큐드라마나 영화로 만족하겠다. 아니면 이 책으로.


인간의 유전자속에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정보가 들어있는 것일까.

네발로 걸었던 시대부터 일어서서 걷고 사냥을 하고 수렵을 하고 농사를 짓고 그런 시간과 더불어 저자처럼 술에 젖어 살았던 조상의 유전자까지 알뜰하게 들어있다니 놀랍지 아니한가. 정말 저자는 술을 안 먹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바람이다-

그런 유전자의 힘을 모른척하지 않고 술에 젖어살던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은 마치 성경에 나오는 장님이 눈을 뜨는 장면과 맞먹을 정도였다.


그냥 술만 끊는게 아니고 그동안 길들여졌던 편안함을 넘어서 가장 날것의 삶이 있는 북극의 오지를 탐험할 생각을 하다니 그 각성은 운명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걸핏하면 사고가 나는 경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른다고? 잘 만들어진 비행기도 요즘들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던데...흑곰은 먹이라고 생각할터였고 순록은 칩입자로

생각할 그 오지에 까마귀가 사냥감을 살짝 알려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어찌 알았겠는가. 영리한 까마귀라는 녀석들 때론 인간을 넘어서는데.



휴대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시대에 살면서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오지에서 하리케인을 맞먹는 폭풍우와 추위와 맞서면서 이 탐험자들은 무엇을 얻으려고 했을까.

그동안 누렸던 편안함에 맞서 도전이라도 하려던 것일까. 자연으로 돌아가는 체험을 하면서 본성을 찾아보겠다고? 아님 생태학자같은 학구열? 어떤 이유라고 나는 그 팀에 합류하지 않고 그저 편안함에 남아있겠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이 편안함이 무서워지고 미안해지는 것은 왜 일까.

매일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엄청난 거리를 걷거나 뛰었던 조상들에게, 지금도 오지 어디에선가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나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아마 멀지 않은 미래를 살아갈 인류들은 지금보다 더 편안한 삶을 누릴 것이다.

지금 오지에 살고 있는 동물의 수도 적어질지 모른다. 인간의 편안함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순했던 자연은 역공을 펼치고 있다. 정말 편안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케한다.

지금의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인류가 벌여왔던 수많은 악행들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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