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이고 다분히 이상적인 저널리즘/리얼리즘 -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저널리즘의 첫발, 20여 년 기자 경력의 현직 사회부장이 들려주는 저널리즘의 생생한 속사정
김정훈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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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처럼 뉴스가 보기 싫었던 적이 없었다.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정치뉴스는 아예 보지도 않고 사회문제를 다룰만한 시간대에 살짝 보는 정도가 되었다.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말 이민을 생각해보는 중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 연예인, 유명인들은 사실 매체를 통해 아는 것 뿐이다.

외모부터 요즘 현황에 이르기까지, 그러니 매체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된다.

과연 요즘의 저널리즘은 정의롭고 진실될까. 혹시 대중의 심리를 극단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살짝 의심도 해본다.


2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한 저자의 얘기를 듣고 싶었던 것은 저널리스트로서 '보도'에 대한 자세나 진실을 알고 싶어서였다. 입사당시의 이야기부터 우리가 다 알만한 끔찍한 사건현장에서 그가 겪었던 일을 들어보면서 '진실'을 보도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대로만 보도하면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하던 많은 사람들이 사실 그대로의 보도가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많은 기자들이 자괴감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실제 '기레기'라는 오명을 쓴 기자들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은 역사의 현장에서 기록을 남긴다는 소명의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때로는 오해받고 때로는 지탄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앞에서 과연 내 남편이, 내 아들이 기자라면 어떤 심정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신문을 읽지 않은지도 10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 신문이 오면 1면에서부터 거의 모든 면을 꼼꼼히 읽었던 과거의 나는 이제 인터넷뉴스나 대충 훑어보는 정도가 되었다.

현실이 궁금하고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도 퇴색되었고 열정도 사라졌다. 누구의 탓일까.

가뜩이나 민감한 시절에 이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은 기자의 용기가 기특하다.

법원에 서있는 정의의 여신상이 각종매체에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만 눈을 가리고 저울을 들고 있는 상보다는 눈앞에 돋보기를 들고 칼도 들었으면 좋겠다.

저널리즘이라는 것은 사실보도라는 본연의 임무를 더해 시대를 이끌어가는 더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많은 매체외 저널리스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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