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시간 2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의붓아버지를 총으로 쏴 살해한 열 여섯 드루의 재판이 시작된다.

여기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재판제도의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요즘엔 국민참여재판제도를 도입했지만 미국은 거의 모든 재판에

배심원제도를 적용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의 구성중 2권의 거의 절반은 배심원을 선정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듣기로 미국에서는 배심원에 선정되면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무작위로 선정된 거의 백 명에

달하는 배심원 후보를 법정까지 불러와서 배심원 자격을 심사받는다. 피의자나 피해자와 관련이

있는 인물인지, 나이가 많아 힘든 사람이나 질병이 있다면 거부할 수 있다.

검사측과 변호사측은 배심원 후보들의 명단을 받으면 불법이지만 뒷조사를 시작한다.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인물인지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등 배심원 후보들의 뒷조사를 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표를 던질 배심원들을 골라낸다. 상대가 정한 배심원들 중 일정 인원을 거부할

권리도 있다. 바로 이 소설의 포인트는 바로 배심원 선정에 관한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년동안 함께 살고 있는 여자를 술만 먹으면 엄청난 폭력을 행사하고 그녀가 데리온 의붓자식들마저 때리는 남자라면? 그리고 열 네살의 의붓딸을 성폭행하는 남자라면 죽여도 되는 것일까.

이 소설은 죽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독자에게 묻는다. 드루는 유죄인가.



카운티의 많은 사람들은 스튜어트의 편이었다. 그는 일잘하는 경찰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그와 어울리는 몇 몇 형편없는 친구들만이 그의 비열함과 알콜문제를 알 뿐이다.

사건이 일어난 날에도 스튜어트는 엄청난 양의 술을 마셨다. 법정에서 부검을 했던 법의학자에게 그 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제이크는 혈중알콜농도를 묻는다. 거의 사망에 이를 정도의 농도였다.

하지만 그 것이 그가 죽어야 할 이유는 아니다.


재판에 불려나온 증인들은 모두 리허설을 했다. 조시도 키이라도 드루도. 검사측 증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스튜어트의 가족들은 조시와 그의 자녀들이 등장하자 야유를 보내고 제이크를 저주했다.

하지만 제이크는 미래의 변호사인 직원 포샤와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많은 걸 연습해왔다.

이제 재판은 가정폭력을 일삼았던 스튜어트의 죽음이 정당한지 드루를 사형장에 보내도 되는건지에 대한 배심원들의 판단이 중요해지는 순간! 제이크는 결정적 한 방을 날린다.

미시시피가 고향이면서 변호사출신인 저자는 많은 무대에 자신의 고향을 등장시킨다.

법률가답게 법정소설이 많다. 특히 배심원에 대한 주제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누구보다 미국의 법정 그림을 가장 잘 그릴 수밖에 없는 작가인 셈이다.

'누가 이 소년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가 이 소설을 끝낸 소감이 될 것이다.

제이크는 살아남았고 별볼일 없던 변호사에서 스타 변호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마도 제이크 변호사의 다음 활약이 이어지는 작품이 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