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살던 시절에는 계급이 있었다.
가진 권력이나 부에 따라 인간을 등급별로 분류하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국가를 지향하는 현대에는 계급이 사라졌을까.
더욱 치졸하고 세분화된 계급사회가 존재함을 우리들은 안다.
그리고 나를 속이는 사람에게도 분통이 터지겠지만 무례한 인간들에게 상처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한심할 정도이다.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온다면 인류는 정화되었고 더욱 행복한 시대를 맞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소환되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인간을 괴롭히고 부당하게 대하는 인간들은 여전히 넘쳐나고 공정한 사회는 요원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다시 마음을 추스려 붙잡고 살아내야 하는 것이 또 우리의 숙제가 아니던가.
다 가진 사람이었지만 현명한 철학으로 스스로를 경계하며 살았던 철학자의 조언이 간절하게 와닿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