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민족의 인물중 가장 존경하는 두 사람을 꼽는다면 바로 세종과 이순신이다.
그 두사람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이름은 사라졌을 것이고 지금의 번영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순신이 쓴 난중일기는 이미 읽었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아마도 '어머니'가 아니었다
기억한다. 그의 효심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짐작하게 했었다.
그리고 그가 지내던 전라좌수영의 풍경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이 바로 이 난중야록에 등장하는 단이 아닐까 싶다. 이미 본부인과 첩이 있었던 이순신에게 전장의 현장에서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난중일기속에서도 단이의 모습은 지혜롭고 현숙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이순신은 분명 영웅이었고 마침 그 시절 일가였던 이율곡과 유성룡, 그리고 단이 있었기에 그가 영웅이 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이 난중야록은 이순신의 15대 외손이 외가쪽 집안에 전해지는 것을 기억했다가 썼다고 했다.
얼마나 귀한 자료인가. 그의 기억력이 비상함을 감사해야할 것이다.
난중일기가 이순신의 일기라면 이 난중야록은 이순신과 단이 기록한 좀 더 섬세하고 리얼한 기록이라고 해야겠다.
난중일기에서도 이순신의 건강에 대해 자주 등장했었다. 이순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여 단이 간병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 난중야록에서 세신으로 이를 잡는 장면은 기가 막힐 정도이다.
이순신은 왕복도 없고 동료복도 그닥 없었지만 여복은 넘쳤던 것 같다.
단의 지혜가 왜적과의 전쟁에도 크게 한 몫을 했으니 우리는 이순신과 더불어 단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마늘점을 치는 장면도 해학이 넘치지 않은가. 마늘이 길조의 방향으로 넘어지게 하기 위한 단의 지혜에 탄복이 절로 나온다. 학익진의 전법은 알고 있었지만 치마진이라니...
정말 이 야록은 웬만한 소설 못지 않은 재미와 위트가 넘친다.
아쉽게 1권으로 끝날 스토리가 아니어서 다음편이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