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사진을 예쁘게 찍고 싶어 꽃나무아래서 찍었더니 어느새 꽃잎하나가 몰래 책속에 숨어들었다.
아하 이 저자는 욕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니 예쁜 것에는 상당히 욕심이 있는가보구만.
꽃까지 훔쳐보려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다시 돌아올줄 몰랐다고 했다. 아 어쩌면 스페인, 혹은 인도 어디쯤에서 밥집하나 내고 있었을지도 몽마르뜨 언덕쯤 어디에서 그림을 그려 파는 화가가 되어있었을지도 모를 그녀가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걸었더니 이제는 어디에 살아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단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해줘서 기특해졌다.
내 딸이 이런 가출을 결심하고 몇 년동안 떠돌아다녔다면 그저 살아만 있어줘도 감사한 일이지.
간결한 그림이 저자의 마음을 닳은게 아닌가 싶다.
이제 어디에 있어도 아주 예쁘게 잘 웃을 것 같아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남의 딸임에도.
인생자체가 여행이라고. 어디 서 있어도 온통 세상밖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미 알겠지만. 돌아올 곳이 있어서,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더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