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프랑스와 스페인을 여행하면 느꼈던 점은 건물들이 너무 화려하고 예뻤다는 것이었다.
바닥은 돌이 깔려있어 비가와도 질척이지 않는 길을 이미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 상당히 선진적인 문명을 누렸다고 느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완성되지 못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면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위대함을 보았다. 내년에 완공예정이라니 그 이후에 꼭 방문하고 싶어진다.
지금 우리나라의 오래된 건축들을 보려면 궁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유럽은 일반인들이 사는 공간들 사이에 아주 많은 고대건축들이 있어 말 그대로 건축사의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유럽건축사의 주인공이라고 해야할 로마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라고 하니 이탈리아 사람들은 조상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야 할 것 같다.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물들, 사실 로마는 땅 밑에 고대도시가 잠들어 있다고 한다.
두겹, 세 겹의 도시가 겹쳐있는 셈이라 재개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발견된 유적들은 도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보호되고 있어 참 다행이다 싶다.
문명이 가장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서도 과거의 건축, 특히 유럽의 건축물들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이다. 과거 성당을 지을 때 돔을 완성시키기 위해 몇 십년동안
연구하고 결국 한 건축가에 의해 돔을 완성했다는 얘기는 건축가로서의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했었을지 존경스럽다. 그리스신전의 기둥들이 사실을 다 같은 크기가 아니고 기울기나 크기를 조금씩 다르게 지어 입체적으로 만들었다는 것들을 보면 당시의 건축가들이 얼마나 과학적인지도 알게된다.
사람은 백 년도 못살고 세상을 떠나지만 지진이나 전쟁을 피해 살아남은 오래된 건축물들은 신기하지 않은가. 세월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들을 보면 내가 사라지고 난 후에도 오래오래 후손들에게 역사를 전할 것이다.
그저 하나의 건축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당시의 사람들까지 보게되는 멋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