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생이 몇 년전 암으로 죽었다. 학교 다닐때 같은 반이긴 했지만 그닥 친한 편은 아니었는데 좋은 대학을 가서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아 돈도 엄청 벌었다고 들었다.
남들 다 은퇴할 시기임에도 여전히 콜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발견된 암으로 해서 회사는 물론 삶이 망가져버렸다. 저자 역시 적은 자본으로 너무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
결국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왔던 것일까. 그녀가 죽기 일주일전쯤 전화가 왔다.
'친구야 오줌 한번 시원하게 눗는 일이 이렇게 소중할 줄 몰랐어'
그 말에 눈물이 차올랐다. 전화속의 목소리는 암과는 상관없이 너무 건강하게 다가왔는데...
우리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죽음이라는건 이렇게 나이, 상태에 상관없이 무자비하게 들이닥친다.
신은 아직 저자가 하늘에 오기 이른 사람이라고 판단하신 것같다.
더 오래 살아남아서 할 일이 많다고. 그러니 더 열심히 잘 하고 오라고.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하루 수십알의 약을 삼키며 살고 있는 저자에게 정말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서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 어려운 시간을 살고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