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지 못하는 하루가 세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보니 더 마음이 아파왔다.
자신의 고집때문에 죽은 하루로 인해 후회의 날을 보내던 세희역시 같은 방법으로 하루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
달희가 전하는 편지속 사연은 뭉클하기만 하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사람들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려고 마지막 편지를 쓴다.
그나마 그런 기회를 가진 혼들은 행복한 편이다.
저승에 온지 200일째이지만 재판장을 만나지 않은 채 주민센터에 와서 소동을 벌이는 김씨 아저씨처럼 그런 편지조차 쓸 수 없는 가슴아픈 사연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이 소설의 메시지는 죽기전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
좀더 사랑하지 못했던 것, 꿈을 이루지 못했던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던 것...
들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미련을 남기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언제든 죽음은 온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 처럼, 누군가 간절히 원했던 그 하루인 것처럼 후회없이 잘 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지는 감동적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