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아래 시한폭탄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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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는 부모가 될 자격이 없음에도 아이를 낳고 방치하는 인간들이 있다.

MK의 부모들이 그랬다. 둘이 이혼을 하고 나서도 아빠는 실직을 이유로 양육비를 주지 않았고 엄마는 짜증만 늘었다. 결정적으로 열 여섯이 된 딸을 아직도 때렸다.


MK의 유일한 친구는 카를로스이다. 위안을 주는 친구이긴 하지만 MK의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술에 취한 아버지에게 맞은 MK는 비를 맞고 엄마에게 가지만 역시 잔소리를 듣고 뺨을 맞는다. 이제 MK는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결국 MK는 숨기고 있던 시한폭탄을 던지기로 한다.


고독한 소녀의 반항이라고 하기엔 시한폭탄의 정체는 엄청나다.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기도 했고 무뚝뚝한 L선생이 유독 얄밉기도 했지만 그에게 누명을 씌우기로 한 것이다. 물론 카를로스의 동의도 있었다.


L선생에게 누명을 씌우고 경찰의 조사를 받는 MK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거짓말장이의 모습이었다.

경찰조차 MK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결국 L선생은 체포되기에 이르렀고 이 사건은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다. 뉴스마다 그녀의 이야기가 나오고 심지어 MK에게 관심조차 없을 뿐 아니라 매까지 때렸던 부모들은 번갈아가며 TV대담프로에 나오게 된다. 거금을 받으면서.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거짓말로 관심을 받으려는 소녀도 있다. 그 거짓말을 알면서도 돈을 벌기위해 입을 닫으라고 협박하는 인간도 있다. 세상에는 참 여러인간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MK의 거짓말을 용서하기 어려우면서도 이해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세상은, 특히 그녀를 보살펴야 할 부모들은 그녀를 너무 힘들게 하고 거짓말을 하게 만들었다.

거짓말을 이용해서 명성을, 돈을 벌려는 인간들의 모습이 추잡하게 느껴질 즈음 MK가 어렵지만 진실을 선택하기를 간절하게 빌게 된다. 과연 진짜 시한폭탄은 무엇이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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