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자라는 이탈리아인이 자신의 초라한 거실에 숨겨두었던 그림이 그나마 손상없이 다시 루브르에 걸릴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고 페루자가 그 그림을 훔치지 않았더라면 모나리자는 지금처럼
주목받는 위대한 작품이 안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이러니가 흥미롭다.
실제 발생한 모나리자 절도사건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한 점도 그렇고 그림의 가치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밝힌 점이 마음을 끈다.
저자의 주장처럼 그림위에 유리를 덧대는 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페루자는 모나리자의 존재조차 몰랐을 것이다. 지금 기억력을 동원해봐도 내가 봤던 모나리자의 그림위에 유리가 있었는지 가물하다. 이 글을 미리 읽고 갔더라면 초라해보였던 모나리자의 그림이 남다르게 느껴졌을텐데 그 점이 아쉽다. 그림 한 점에 얽힌 사연도, 사람도, 역사도 흥미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