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가 사라졌다 I LOVE 스토리
니콜라스 데이 지음, 브렛 헬퀴스트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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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나리자에 대한 기대가 컸었을까.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만난 모나리자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일단 그 크기가 너무 적었다. 아마 그 크기때문에 도둑이 모나리자를 훔치기 좋았을지도 모른다.


당시 프랑스는 전세계의 유명 문화재를 잔뜩 훔쳐다가 쌓아놓았고 작은 그림 한 점 정도가 사라졌다고 해도 알지 못할 정도로 허술하기만 했다. 물론 지금에야 모나리자가 사라질 때 보다 더 유명해진 모나리자를 보호하기 위해 엄청 공을 들이고 있겠지만 말이다.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논픽션 기고문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이 책은 모나리자가 탄생되었던 배경과 결국에는 시간만 잔뜩 끌다가 완성되지 못한 한 여인에 관한 신비한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내고 있다. 알다시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조차 다 빈치에서 태어난 누구라고 작명되었던 것부터 사생아였지만 그닥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내지 않은 레오나르도는 그림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이 많았던 과학자이고, 요리사이고 만능재주꾼임이 분명했다.



당시로서는 꽤 고령의 나이에 프랑스로 이주한 레오나르도가 직접 가지고 간 그림이 모나리자였는데 그리 오래 완성시키지도 못한 그림이었음에도 굳이 프랑스까지 가져간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무척 궁금하다. 나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도둑임이 밝혀지고 프랑스로 돌려받는 과정을 보면 나름 공정했다고 여겨진다. 분명 레오나르도는 이탈리아인이었고 그림의 고향이기도 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가 직접 프랑스로 가져간데다 선물로 준 것이기에 이탈리아로서는 되찾아 오기가 명분이 없었던 것이다.


페루자라는 이탈리아인이 자신의 초라한 거실에 숨겨두었던 그림이 그나마 손상없이 다시 루브르에 걸릴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고 페루자가 그 그림을 훔치지 않았더라면 모나리자는 지금처럼

주목받는 위대한 작품이 안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이러니가 흥미롭다.

실제 발생한 모나리자 절도사건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한 점도 그렇고 그림의 가치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밝힌 점이 마음을 끈다.

저자의 주장처럼 그림위에 유리를 덧대는 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페루자는 모나리자의 존재조차 몰랐을 것이다. 지금 기억력을 동원해봐도 내가 봤던 모나리자의 그림위에 유리가 있었는지 가물하다. 이 글을 미리 읽고 갔더라면 초라해보였던 모나리자의 그림이 남다르게 느껴졌을텐데 그 점이 아쉽다. 그림 한 점에 얽힌 사연도, 사람도, 역사도 흥미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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