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불시착 2 - 진짜 백석의 재발견
홍찬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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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봐도 백석의 모습은 상당히 모던하고 잘생겼다. 더구나 시인이라니 여자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을 것이다.

이 소설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그를 사랑했던 여자들은 더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아무리 인기가 좋은 시인이나 예술인이라 해도-실제 이 소설에는 아주 많은 천재들이 등장한다-윤동주, 이중섭, 심지어 손기정까지.

글을 밥을 버는 일은 시대를 떠나 참 어려운 일이다.

백석은 기자로, 혹은 교사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했던 것은 퍽 다행스럽다.



연이를 빼앗은 친구가 왜 굳이 자신의 신혼집으로 백석을 초대했는지 그 내심은 알 수 없지만 독자들의 입장에서봐도 기분이 좋지 않다.

친구가 사랑했던 여자를 아내로 맞아 잘 산다고 과시하고 싶어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에서는 백석의 첫 시집 '사슴'출판을 도왔던 한일수의 음모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소설이든 실제 인생이든 인연이라는건 운명이고 닿지 못한 있는 사랑일 수록 더 애틋한 법이 아니겠는가.



창씨개명에 대한 얘기며 일제가 운영하는 세관에서 일한 것들에 대해 후회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해방후 김일성 치하의 북한에서 일을 한 것도.

자신이 써온 수많은 시들은 일제를 향한 항거의 뜻이었음을 비추어 볼 때, 시대가 그를 원치 않은 길로 이끌었던 것으로 이해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백석의 실제 삶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발품을 판 작가의 열정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그저 좋아하는 시인, 추앙하는 문학인으로만 남겨도 좋았을텐데 백석이 말년에 살았던 북한의 오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곳을 답사했다니 의지가 대단하지 않은가.

그가 고향인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마지막 원고가 어딘가 남아있었더라면 우리는 백석을 더 많이 만나고 이해했을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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