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꿈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는 물질, 그게 바로 플라스틱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대단한 발명들이 등장했지만 플라스틱 역시 인류에게 편리를 안겨준 물질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과도한 생산으로, 썩지않는 플라스틱으로 쓰레기 과다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분명 꼭 필요한 물질이기는 하지만 더이상 필요가 없어지면 폐기해야 하는 쓰레기.

더구나 영원히 썩지않는 쓰레기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아마 미래의 어느 날, 고치루라는 회사는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하여 인간의 성형에 이용하게 된다.

잘못만들어지거나 폐기해야 할 플라스특들은 땅속에 묻고 그 위에 꽃을 심어 꽃밭도 만들었다.


서천꽃밭으로 명명된 곳을 찾아와 뭔가를 찾는 밀렵꾼들이 있다.

사고로 팔을 잃거나 신체 일부가 사라진 사람들은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재건수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식으로 출시한 플라스틱으로 수술을 받기 위한 대기자들이 너무 많다.

그 서천꽃밭을 청소하고 지키는 로봇을 지휘하고 책임지는 가람은 밀렵꾼들을 잡아내고 평화롭게 유지시키지만 자신의 삶은 늘 긴장과 우울의 연속인 것처럼 보인다.



수중에서 춤을 추는 치아루는 댄서로서는 유망하지만 발의 기능이 서서히 퇴화하는 병을 앓고 있다. 유일한 방법은 플라스틱으로 대체수술을 해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없다.

우연히 치아루의 춤을 보게된 가람은 자신의 고향이었던 섬을 떠올리곤 한다.

육지의 쓰레기들을 받아주고 돈을 받았던 섬은 결국 과도한 쓰레기로 침수되고 말았다.

그리고 정작 자신이 어떤 꿈을 꾸는지조차 알지 못했던 지빈은 가람과 치아루의 꿈을 위해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플라스틱이 살아있는 생물이었다면 그래서 좀 더 나은 꿈을 꿀 수 있는 존재였다면 아마도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태생이 어떠했든 플라스틱은 잠시 그 꿈을 이루어주었고 이제는 쓰레기로도 버려지기 힘든 애물단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지구에 잔뜩 쌓인 쓰레기들, 오물따위들을 싣고 우주 저 먼 어느 곳에다 쏟아버리는 생각. 그래서 지구가 뽀송뽀송 깨끗해지는 생각.

물론 이루어질 수 없는 상상이지만 그렇게라도 답답함을 풀고싶어졌다.

지구가 지금 겪고 있는 재앙은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되었다.

물에 잠긴 고향을 떠나야 했던 가람과 꿈을 이루기 위해 위험한 소각장사이를 헤집어야 하는 치아루. 뭔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지빈을 통해 미래의 젊음이 겪어야할 아픔같은 것들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