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나지 않지만 독일분단의 이유가 역시 우리나라처럼 소련과 서방연합국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하지만 또 그 높았던 베를린 장벽이 동독 정권의 '국외 여행 자유화 조치'기자회견장에서 비롯되었다니 너무 코미디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에게 이런 코미디는 왜 없었는지...그리고 무엇보다 전범국으로서 독일은 일본과 달랐다는 사실에 더욱 일본에 대한 반감이 커지게 된다.
독일의 총리 빌리 브란트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장면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후에 메르켈 총리도 홀로코스트에 대해 사과했고 많은 독일국민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은 어떠한가.
비록 전쟁을 일으키고 엄청난 전쟁비용을 배상해야 했던 독일이 다시 유럽의 심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역사를 부정하지 않고 성실함과 민족적 자긍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처참한 역사를 지녔지만 그 위에 우뚝선 독일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