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
김차명 지음 / 일요일오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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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이 말을 알까 싶은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거나 '군사부일체'는 임금과 부모와 스승은 동급이라는 말이다.

내가 어려서까지는 선생님을 무서워하고 존경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학부모로서 선생님들을 좀 어렵게 대했던 것 같았고 애들도 드물긴 하지만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학교에 가면 남자 선생님보다는 여자

선생님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라진건 그 뿐만이 아니다. 젊어서 교사라는 직업은 선망의 대상이었고 되기도 쉽지 않은 직업이었다.

요즘에 나는 교사를 그저 직업군의 하나로만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스승은 없다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의 잘못이었던지, 사회의 변화, 교사당사들의 자부심변화, 아이들의 되바라짐이나 학부모들의 과도한 간섭같은 것들이 모여 교사를 단순히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결코 쉬운 직업이 될 수 없다고

여기게 된다. 이기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명'없이 단순한 직업인으로만 교사를 선택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가난하던 시절 한 반에 60명이 넘는 것을 더 넘어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어 등교하던 시절이었을 때 늘 아이들이 몰려들어 가까이 하는 바람에 머리에 사는 '이'가 없었던 적이 없었던 선생님이 떠오른다.

그리고 육성회비며 학비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던 시절 낡긴 했지만 두툼한 외투를 주셨던 선생님도 떠오른다. 물론 그 당시에도 또라이같은 교사가 있긴 했다. 시계를 풀어헤치고 대걸레의 막대를 집어들고 마구잡이로 때리던 깡패같은 선생. 지금도 이가 갈린다. 나는 그렇게 맞진 않았지만 그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공포가 밀려들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얼마 전 유퀴즈에 나왔던 남자 선생님은 아이들과 댄스를 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올려 인기가 많다고 했다. 일단 아이들과 뭔가 함께 한다는 것 자체로 멋지다. 것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춤이라니. 노래솜씨는 그저 그런데 전국대회에서 상을 휩쓴다는 합창단도 소개되었다.

아직도 어디에선가는 교사가 아닌 선생님, 스승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분들이 있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다.

최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여교사가 제자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고 그 전에는 학부모의 갑질로 자살한 사건들이 연이어 보도되기도 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 책은 그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직업인으로서의 교사는 무슨 일을 하고 사회적 위치는 어떠하고 하다못해 연봉은 어떤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자리가 없어 쉬고 있다는 예비교사들이 많았는데 이제 교대에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것도 걱정스럽다.

세상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아니고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듯 변화한다.

과거의 교육으로 요즘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면 백전백패가 아니겠는가. AI교과서가 혹은 교육교재가 나오고 과연 그 선택이 옳은가 하는 문제가 떠올랐다.

외국은 홈스쿨링이 많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왜 학교를 보내는지 나는 안다.

지식만 배우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법까지 배우는 학교, 그 학교에서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이 책은 필수교과서가 되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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