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 1
김종진 지음, 김종필 사진 / 수오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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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뭔가 남다른 열정이 있는 것 같다.

전공하고도 아무 상관도 없고 그저 커피가 좋아서 시작했다는 말을 하는 저자를 보니 그냥 운명처럼 커피가 다가온 것 같았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너무 많다. 하지만 커피를 볶고 갈고 내리는 그 작업이 좋았다니 지금의 '매뉴팩트 커피'는 그저 운명이었던 것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언제부터인지 대한민국에 커피열풍이 불었다. 점심시간쯤 시내에 나가면 거의 모든 사람들 손에 일회용커피잔들이 들려있었고 조그만 동네에도 브랜드커피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우리민족이 언제부터 그렇게 커피를 좋아했지?



하지만 저자는 커피를 드립해서 내리는 곳이 거의 없던 시절부터 이미 커피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커피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학을 휴학하고 여행비용을 모으기 위해 알바를 하고 기어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올랐다는 것 부터가 이미 성공을 향한 비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편입시험을 위해 만났던 K와의 만남 역시 운명적이었다.

그가 원두를 사오는 무역업을 시작하다니...결국 그와의 만남이 매뉴팩트 커피의 시작이 되었다.



나도 얼죽아인편인데 카페인에 약한 편이라 하루 한 잔 이상은 부담이라 여러 커피를 즐겨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저자의 커피여행을 따라가다보니 이렇게 많은 나라의 개성있는 커피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닿지 못한 세상을 눈으로 담고 문화를 즐기는 여행을 넘어서 커피와의 만남이라니 정말 저자의 열정에 두손 들고 말았다.



선택한 모든 길, 실패를 포함한 그 길에서도 배울점은 있다고 말하는 저자에게서 철학자의 깊음이 느껴졌다. 커피 한 잔을 만들어도, 여행을 해도,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우리는 많은 철학자를 만날 수 있다. 그저 커피가 좋아서 커피를 만드는 차원을 넘어서

많은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애정, 고객들에 대한 감사함까지를 더한 그의 삶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대상포진과 거북목까지 얻을만큼 자신을 갈아넣었다는데 이제라도 건강에 대해 조심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건강이 제일이다.

연희동에 가게 되면 오래된 골목에 자리잡은 매뉴팩트 커피에 꼭 들러야겠다.

아마 내가 여지껏 먹어본 적 없는 기가막힌 커피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커피맛을 기대해본다. 그나저나 원두값이 더 오르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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