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쓰면서 이 사진만큼은 꼭 올리고 싶었다. 대저토마토일까 싶은 저 토마토를 손에 올린 농부의 손에 자꾸 시선이 멈추었기 때문이었다. 코딱지만한 텃밭에서 풀을 뽑고 수확한 것들을
정리하다 보면 손톱밑에 흙이 들어가게 되고 며칠을 찝찝하게 보내게 된다.
하지만 농한기가 따로 없는 시절을 사는 농부들의 손은 바로 저렇게 않겠는가.
과일의 맛도 중요하지만 인성좋은 농부들과의 관계를 더 생각했다는 멋진 과일가게 아저씨의 시간들을 만나면서 그저 과일장수의 일기가 아닌 삶의 철학, 인간사이의 소통, 환경문제, 미래의 먹거리까지 정말 많은 분야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거래를 하던 농부 네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데 왜 두분은 스스로 삶을 마감했었을까.
책을 덮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마도 공씨아저씨네 과일가게로 돈을 벌어 건물을 사기는 틀렸지 싶다.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이런 과일가게아저씨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이기적인 걸까.
세상에는 아직 공씨처럼 아름답고 멋진 고집장이들이 있어 살아갈만 한 곳이 유지되는게 아닐까.
감사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땀흘려 땅과 씨름하는 모든 농부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