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을 부른다
조남선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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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훌쩍 넘기고도 결혼에 뜻이 없는 딸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남편감은 부자는 아니더라도 단란한 가정에서 사랑많이 받고 자란 남자여야 한단다.

이만큼이나 살고보니 돈도 좋지만 가슴 따뜻하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이란게 받아본 사람이 베풀줄도 아는 경우가 많아 호화롭게 자란 사람보다는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불혹인 마흔무렵 갑자기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는 국어교사는 두 딸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의 자리를 살짝 비워두고 베낭을 꾸려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참 행복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돈이 많아도 시간이 많아도 가까운 곳도 아니고 먼 여행을 걱정없이 떠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으면 여행을 많이 보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멀리 떠나봐야, 그것도 홀로 떠나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 여정의 모든 것들이 삶의 든든한 거름이 된다는 것을 아는 나로서는 사는 것이 바빠서, 용기가 없어서 떠나지 못해 닿지 못한 땅에 대한 그리움이 울컥 솟는다.

한 학기가 끝나면 한달여의 방학기간이 있던 교사라서 마음 먹기가 더 나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선택하고 길을 떠난 것은 정말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났던 람들과의 나눔의 모습들은 정겹고 아름답다. 심지어 인도의 갠지스강에서

벌어지는 화장터의 모습과 티베트의 조장 장면은 무섭다기 보다는 숭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모습!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는 그런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욕망하고 살아가는지 부끄러워진다.



글을 읽다보니 저자는 나름 유명한 집 딸내미였다. TV에도 소개된 조약국집 팔남매의 여섯째 딸.

밥을 굶을 정도로 가난하게 크지는 않았겠지만 8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의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언젠가 가족타운에 다 같이 모여 살겠다는 꿈도 부럽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티가 났다. 그래서 이런 책 제목도 붙인 것이 아닐까.

사랑넘치는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전해진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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