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누군가는 살기위해, 누군가를 그를 죽이기 위해.
그리고 결국 경제사범이면서 추문의 주인공인 남자가 죽었다. 바로 신규동.
그에게 라스베이거스행은 한국과의 이별을 뜻했다. 철저히 준비하고 떠난 여정은 라스베이거에서 멈추게 된다.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그의 시신이 발견된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에 있던 한국계 형사 레이몬드가 이사건을 맡는다. 신규동의 부검에서 밝혀진 사인은 독살처럼 보였다. 그가 죽기전날 그의 생일에 초대된 사람들은 최고급와인을 선물받은 그가 골프선수인 장나나와 뜨거운 밤을 보낼 것임을 알았다.
그녀가 범인인걸까. 그가 죽은 무렵 라스베이거스 사막 한 가운데에서 베트남인 남자가 시체로 발견된다.
신규동이 시신이 발견된 스위트룸안에서는 죽은 베트남인의 지문이 발견된다.
신규동을 죽이고 자신도 죽임을 당한 것일까. 그런데 또 다른 범인이 떠오른다.
베트남인을 죽이고 신규동의 스위트룸에 침입했던 그는 보지 말아야 할것들을 본다.
신규동의 방에 차례로 등장하는 살인추정자들!
한국에서 경제사범으로 지목된 신규동의 출국을 도운 법조인들은 신규동의 죽음을 밝히는것을 늦추라는 명령을 내린다.
신규동의 죽음에 차례로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는 각기 그를 죽여야 할 이유가 있었다.
내연녀인 전 아나운서 조현아, 이혼한 전처 고요미, 신규동의 곁에서 그의 수족이었던 김신범 또한 비열한 인간으로 의심의 눈을 거둘 수 없다.
사건을 수사하면 할 수록 그의 주변에 있던 인물들의 비밀들이 드러나고 드디어 신규동의 진짜 사인이 밝혀지면서 수사관들은 공허함에 빠지고 만다.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사람도 있다고 믿는다. 이 소설을 보면서 어쩌면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 정의롭지 못한 인간을 처단하는 정의로운 신!
한국의 히가시노 게이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저자의 플롯이 아주 세심하면서도 작품력이 뛰어난 추리소설이다.
특히 네 명의 죽음이 등장하지만 해피앤딩으로 막을 내린다니 믿기 힘들지 않은가.
세상이 뒤숭숭해서 우울감이 밀려드는 요즘, 정신없이 빠지고 싶은 소설을 기대한다면 추천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