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행복일지도
왕고래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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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 행복보다는 불행, 혹은 아픔, 고통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더 휩싸여있지는 않은가.

그래서 행복은 내가 잡을 수 없는 저 건너편 무지개처럼 아련하기만 하다.



비슷한 환경에 살면서도 유독 민감하고 혹은 둔감한 사람이 있다.

불평, 불만에 감정을 소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심각한 문제가 생겼는데도 하면 되겠지 하면서 잘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이라는데 나는 이 감정은 어느정도 타고난 천성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성격이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잣대가 되기도 하지 않을까.



예전에 비해 유쾌한 일이 적어졌다. 세상일이 다 시들하고 하다못해 입맛까지 변해버린 것 같아 서글퍼졌다. 그저 노화겠거니 생각했더니 건강상의 문제일지 모른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든다.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고 몸 어디가 고장나고 있는 것인가.

만약 몸뚱아리 어디가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 검진을 받으면 알아질테지만 정신적인 문제라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극복하려고 하는 의지는 아직 남아있는걸까.



저자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하긴 그동안의 삶속에 온전히 나만 위하는 시간을 가져본적이 있었던가.

지나온 내 삶이 덧없이 느껴진다. 외롭다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외로움'을 '고독'으로 승화시켜 생각해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

고독은 고상하지 않은가. 확실히 외로움보다 차원이 높은 멍때리기같은 것.



굶어 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과거보다 풍성해졌고-

몸을 많이 쓰지 않아도 대신해줄 기계들은 넘쳐나고 있고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알고자 하는 지식도 금방 내 것이 되는 세상이다.

너무 편해서 극복해야할 문제들이 너무 없어서 나는 행복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이따금 몸에 힘을 빼고 눈에 보이는 대로 감각이 느끼는 대로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조언에 마음이 좀 무뎌지는 것 같다.

눈을 감고 힘을 빼고 무념의 시간으로 빠져볼까나. 정말 어쩌면 조금은 다른 것들이 보일지 모르겠다고 기대해본다.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어떤 것. 이 마지막 말이 찐 아닌가. 작지만 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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