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읽는 재클린의 가르침 - 다시 태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지적인 대화
임하연 지음 / 블레어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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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스물에서 서른을 넘어갈 때, 서른에서 마흔으로 넘어갈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왜그랬을까. 한 뼘씩 성장통을 앓았던 것일까. 나에게 서른은 제법 어른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서른은 아직 덜 여문 세대인 것도 같고 가능성은 더 무한한 나이인 것 같아 부럽기도 하다.



대체로 자기계발서나 인문학서에 등장하는 실존인물들은 대단한 철학자이거나 종교학자이거나 경제학자, 작가이거나 강사등 쟁쟁한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재클린이라니.

그녀가 쟁쟁한 인물이 아니어서가 아니고 우리가 아는 재클린의 모습은 화려한 퍼스트레이디의 모습뿐이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미망인이 되고 세계의 거부 오나시스와 재혼한 당당한 여자의 모습!



물론 그녀는 세계 대국 미국의 대통령 케네디의 부인이었고 패셔니스트와 자유로운 모습에서 보수적인 시대에 태어난 여성치고는 참 멋지게 살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에 삶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도 못했고 실제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극히 싫어한데다 자신의 자서전 한 권쯤이라도 남겼을법 하건만 저서 한 권조차 남기지 않았단다. 말그대로 비밀스런 삶을 살았던 여성인 것일까.



재클린과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외에 그녀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실제 가십을 몰고 다니는 위치에 살았던 여성치고는 참 의외이긴 하다.

저자 역시 그런 그녀에 대해 많은 자료를 얻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구술 녹음, 비공개 문서, 경매에 나온 편지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재클린의 삶은 무엇이었는지 읽을 수록 경탄과 존경의 마음이 솟아올랐다.

흔히 요즘 말하는 수저계급론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려했던 재클린은 부자부모를 만나 어린시절을 지냈지만 가세가 기울고 부모가 이혼하는등 상처가 많은 어린시절을 보냈다.

당시 보수적 사회에서 대접받는 계층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운명에 휘둘리지 않고 주인이 되려고 노력했던 진보적 여성, 아니 한 인간이었음은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재클린이 겪었던 불행한 시간을 넘어서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일대기도 감동스럽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학생과 상속자가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저 이렇게 살아야 한다식의 주입식이 아닌 공감력을 이끄는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상속자의 가르침에서는 재클린을 향한 저자의 모습이 겹쳐져 보인다.

결혼도, 이혼도 주체적으로 선택하기 힘들었던 시절, 불행을 넘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었던 재클린의 가르침은 시대를 넘어서 모든 여성, 모든 사람들에게 등대불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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