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물가에는 물귀신들이 산다고 한다. 물에 빠져 죽은 귀신들이 저승에 들어가지 못하고 물에 살면서 헤코지를 한다는데 낚시를 갔다가 물귀신에 끌려들어가 죽은 아버지의 이야기는 정말 믿기 힘들 정도이다. 귀신의 힘이 얼마나 세길래 장년의 남자를 물에 끌고 갔을까.
귀신들도 참 한심스럽다. 자신을 헤친 사람도 아니고 왜 무고한 사람들을 헤치는 것일까.
원래 귀신들은 전생의 기억없이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을 좋아해도 해를 입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말이 있다. 그저 주변에 귀신이 없기를 바랄뿐.
계엄과 탄핵으로 어수선한 요즘 이 책으로 잠시 귀신의 세계에 빠질 수 있어 다행이다. 귀신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