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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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날 때 이기적인 유전자가 더 강할까 이타적인 유전자의 영향이 더 강할까.

나는 이기적 유전자의 영향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살아남을테니까. 우선은 자기를 보호해야 하는게 먼저일테니까.



하지만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어울려지내야만 공존할 수 있는 세계에서 이기적으로만 행동하면 결코 무리에 속할 수가 없다. 주변에 배려심이 많고 공감이 잘 되는 사람들 곁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기적인 사람은 홀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고났든 노력하든 한계가 있고 절망의 순간들은 수시로 오게 된다.

이달 말까지만 근무를 하고 그만두겠다고 사표를 낸 우리 딸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근무하는 내내 너무 힘들어했었다. 체력적인 소모가 심한 직종이긴 했지만 그 이상 힘들었던 것은 감정적인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였다.

거의 모든 날, 딸은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출근했었다. 결국 우울증이 왔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사직서를 내는 일도 쉽지 않아 그동안 참고 참다가 결국은 힘겨운 직장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어느 시대, 어느 세대이든 이기적인 인간들은 꼭 있다. 그 이기심이 상대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모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인간들 사이에 아무리 공감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해도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기기도 한다.

어찌보면 그런 인간들을 피해 도망치는 것은 실패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진작 그 지옥같은 현장을 빠져나오라고 주장하지 못한 것이 더 후회스럽다.

이제라도 상대방을 함부로 대하고 이기적 주장만을 나열하던 인간들에게 벗어날 수 있어 다행스럽다.



이런 이기적 인간들은 너무도 많아 보기 싫다고 견디기 힘들다고 다 도망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말하자면 현대의 감정대전에 필요한 손자병법과도 같다고 해야할까. 저자의 이 말이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다.

내 속에 숨은 이기적 유전자를 활용하여 이타적인 소통에 성공하자!

성격이 여려서 남에게 강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참기만 하는 사람,

내가 노력하면 좋아지겠지 하면서 소극적 대응을 해오던 사람들 모두 이 책에 주목하자.

할 말은 하되, 그것도 진심으로. '이기적'이라는 것이 결코 부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사랑하라는 말에 코끝이 찡해진다. 가장 먼저 딸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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