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어떻게든 되니까 - SNS에서 찾은 나만의 특별한 지혜
최보기 지음 / 새빛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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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걱정인형이 유행인 적이 있었다. 사람들의 걱정을 대신해주는 인형이랄까.

그렇게라도 자신들의 걱정을 조금 덜어야할만큼 우리는 필요이상 걱정을 붙들고 사는것 같다.

100개의 걱정 중 40개는 결국 일어나지 않고 30개는 이미 지나가 버린 걱정이고 22개는 일어나더라도 대처가 가능한 일이란다. 고작 남은 4개의 걱정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걱정이란다. 그러니 걱정을 붙들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알려주는 수 아닌가.



내가 최근에 붙들고 있는 걱정을 떠올려보자. 일단 조기치매증세로 자식들을 긴장시키는

엄마, 건강검진을 했더니 몇 군데 수상스런 증상을 발견한 것, 뜨거운 날씨로 두 번이나

심었지만 아직도 골골거리는 배추...치매로 고생하는 엄마는 완전치유가 불가능하니

진행이 더디기만은 기도해야하고 몇 군데 수상한 건강은 조심조심 살면 될 것 같고

배추는 비가오고 태양을 쏘이면 늦더라도 잘 자랄 것 같다.



그렇다면 좀 더 큰 걱정을 떠올려볼까. 오랫동안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들과 소원해진 일이 마음에 걸린다. 자기코가 석자라 내 마음 제대로 못 잡아주었다고 토라진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린시절부터 늘 내가 챙기고 연락하고 했던 일들이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한 1년여가 지나고 보니 그닥 불편한 일도 없고 가끔 그립긴 하다. 좋은 인연이었나 불필요한 인연이었나 이 책을 읽으면서 곱씹어본다. 가는 인연이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나는 변화에 대한 감각이 뛰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그닥 무감한 편도 아닌데 문제는 그 변화에 대한 대처가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늘 생각했다. 일단 귀찮다. 디지털 시대임에도 어떤건 그냥

아날로그가 더 그립고 AI가 어쩌고 하는데 난 그냥 좀 사람냄새 나면서 사는 삶이 더 좋다.

그렇다면 나는 불혹은 이미 지났고 그 시기가 지나면 변화를 주도하기도 어렵다고 하니 그냥 이렇게 살란다. 다만 마흔 근처에 이른 내 아이들은 이 글을 읽고 늦기전에 변화했으면 싶다.



절에 가면 공양을 하는데 절대 많은 양을 주지 않고 반찬가지수도 적다.

그래도 잘 먹고 감사한 마음으로 속세로 돌아온다. 흔히 부자도 가난한 이도 삼시세끼 먹는건 같다고들 하는데 물론 먹는 요리의 등급은 얼마든지 달라지겠지만 부자라고 해서 네끼 다섯끼를

먹지는 않을테니 삼시세끼라는 그 공평함이 묘하게 위안이 된다.

북칼럼리스트라는 타이틀이 붙은 저자가 한 때는 서평을 많이 썼고 지금은 SNS로 소통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나이대는 알 수 없지만 따라잡기 힘든 변화를 잘 타고 있는 것 같아 살짝 부럽기도 하다. 더구나 군더더기 없고 꾸밈도 없고 지리멸멸한 변명도 없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콕콕 박힌다. 그래서 좋았다. 변화를 꿈꾸며 걱정을 하는 내 아이부터 2년 전 참사의 현장을 지켜보았던 친구가 이맘때면 병이 도져 아파하는데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 정말 많은 힘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선물용으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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