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
홀리 그라마치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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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편을 만났더라면 나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까?

정말 호기심이 팍 당기는 주제이다.

친구 엘레나의 결혼축하모임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온 로렌은 현관문 계단앞에서 낯선 남자와 마주친다. 전혀 본적이 없는 남자인데 자신의 남편이란다.



그로부터 로렌은 다락방에서 내려오는 새로운 남편들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할머니가 물려준 로렌의 집은 언니와 공동명의였고 결혼후 독립해나간 언니의 지분이 반이었다. 그 집에는 작은 다락방이 있었고 그 다락방에서 첫번 째 남편이 나타난 이후 그 남자들이 다시 다락방에 올라가기만 하면 사라지고 새로운 남편이 내려오곤 했다.

오랜 연인이었던 아모스는 이미 헤어진 후였고 결혼은 한 적이 없었던 로렌은 어쩐 일인지 새로운 남편들이 나타나면 그 남자와의 결혼식이나 에피소드들이 만들어지곤 했다.



그 때마다 집안의 인테리어도 바뀌었고 언니 나탈리나 아래층에 사는 절친 부부 토비와 마리암도 새로운 남편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있었다. 오로지 로렌만 새로운 남편에 대해서 몰랐다. 로렌은 그 때마다 새남편의 정보를 얻기위해 언니나 토비부부,

엘레나, 심지어 엄마나 검색을 통해 정보를 알아내야만 했다.

그렇게 이어지는 새로운 남편들과의 결혼생활. 찌질하거나 변태이거나 도무지 성격이 맞지 않는 남편들은 일찌감치 다락방으로 올려보냈다.



어떤 때에는 두 번 나타난 남편도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났던 미국인 카터와는 정말 잘 맞았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다락방으로 올라가 사라져버린 카터. 로렌은 오랫동안 카터를 그리워하게 된다.

새로운 남편들이 계속 바뀔 때마다 카터의 SNS를 검색해보면 카터 역시 여자친구가 바뀌었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들이 올라와있곤 했다.




재벌인 남편을 만나 호사도 누려보고 무능한 남편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을 써야할 때도 있었다.

섹스역시 잘 맞는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붙들어두고 싶은 남편은 나타나지 않았다.

로렌은 이제 새로운 남편을 만나는 일에 지쳐갔지만 혹시 다음 남편이 더 괜찮은 남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락방으로 남자들을 올려보내곤 한다.

그중 다락방에서 내려오다 굴러떨어진 젝은 치료때문에 일찍 돌려보내지 못했다.

특별히 나쁘지는 않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도 않았다.

절대 다락방에 올라가지 않겠다는 젝 때문에 로렌은 공기총까지 난사하게 된다.

거의 1년에 걸친 새로운 남편과의 여정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로렌은 생각한다.

과연 로렌이 선택하게 될 가장 마지막 남편은 누가될까.

그렇게 결정된 남편을 다락방에 올려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하나.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다. 가끔 전혀 다른 남자와의 결혼생활을 꿈꿔왔던 여자들이라면 이 소설로 대리만족해보면 어떨까. 하지만 가끔은 폭력적이거나 무능하거나 변태를 만날 각오도 해야한다. 불행하게 연쇄살인범을 만나게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래도 로렌의 이런 여정 부럽기도 하다. 가끔은 행복하고 자주 불행한 로렌의 여정을 마음 단단히 먹고 함께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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