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태양의 저주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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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이렇게 더운 여름을 보낸 적이 없었다.

추석이 지났음에도 폭염주의보가 걷히지 않더니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던

태풍이 방향을 틀면서 지금은 폭우가 내리고 있다. 이 폭우가 그치면 여름도

지나가려나.




30여년 후의 지구는 폭염으로 인해 엄청난 재앙과 마주선다.

평균기온 50도가 넘는 여름과 극한의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만 남는다.

한국의 상위10%의 사람들은 태양열을 차단한 스마트 건물에서 안전하게

살아간다. 모든 시스템이 최적의 환경으로 돌아가는 그 건물 안에서 한 남자가

잠에서 깨어난다. 머리카락은 사라지고 팔에는 수액이 꽂혀있는데..남자는 누구일까.




남자는 한 달전 자신의 뇌에 인터페이스 칩을 이식한 박기범 박사였다.

수술직후 병원 1인병동에 입원해있었으나 기상이후로 바이러스가 창권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사람들을 공격하게 되었고 박사는 급하게 집으로

이송되어 깨어나게 된 것이다. 아무도 없는 집. 로봇 폴리만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




자신의 뇌에 이식된 칩이 작동이 되는지를 알아보려고 하지만 아무 기척이 없다.

인터페이스 2안을 저장한 USB는 건물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차에 있는데 과연

좀비들을 피해 가져올 수 있을까. 아내 영희는 국제전화로 미국으로 와달라고 하고

기범은 조심스럽게 주차장을 향해 가지만 숨어있던 좀비들의 공격으로 USB를

챙겨오지도 못한 채 집안으로 숨게 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각료들은 안전한 지하벙커에서 밖의 상황을 살피지만

바이러스를 치료할 대안도 없고 이미 인구의 반 이상이 사라진 상태다.

미국은 미군을 철수한다고 하고 국경을 열어줄테니 미국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다만 무기를 공급한다는 조건으로. 미국은 중국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무엇을 위해?

미국은 전세계에 국경을 개방한다고 했지만 이미 좀비에 의해 망가진 상태였다.

마지막 방법으로 인류는 우주로 도망가야 한다. 누가 먼저 우주를 선점하게 될까.

기범은 영희가 기다리는 미국을 가기위해 탈출을 기획하지만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보안요원과 다른 주민 몇 명이 따라붙게 된다. 이미 비행기편은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고

부산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마지막 배를 타고 가는 수밖에 없다.

이들 일행은 좀비들을 피해 부산으로 향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부산에 도착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미국으로 향할 수 있을까.

일단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나 소설은 싫다. 더구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이상으로

재앙이 닥친 미래라니...소설로만이 아닌 현실이 될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붉은 태양의 저주'가 아닌 인간 스스로의 저주로 지구는 멸망할 것 같다.

인류가 그래왔듯이 기후이상으로 변한 또 다른 인류가 진화해서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현실이 될 것만 같다. 폭염이 무서워진 요즘 잠시 더위를 잊은 공포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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