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나보다 더 치열한 시골살이를 살고 있을거라 짐작한다. 나야말로 정말 손바닥만한
텃밭이지만 저자의 텃밭의 규모는 상당해보인다. 거기에 과일나무며 꽃이며, 연못까지.
가꾸고 쳐내고 지켜야할 것들이 많이 보인다.
그럼에도 행복해하면서 풀을 뽐고 아내와 산책을 즐기고 반려견 아루와 기쁨을 나누는
장면을 그려보니 참 많이 행복해보인다.
가끔은 지나간 아픔에 대한 미련을 다 내려놓은 것 같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용서하는 마음으로 극복하는 모습역시 멋지다.
죽음이 두렵지 않을만큼 어떤 경지에 이른듯도 하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주눅들지 않는 모습에서 저자의 힘이 느껴진다.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감꽃을 바라보고 아이들을 보물로 생각하는 따뜻한
인간미도 느껴진다. 멀리 경주에서 텃밭을 가꾸며 글을 쓰는 그를 아마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것 같다. 좋은 작품 많이 쓰시고 세상에 내어놓으시길 섬살이하는 초보농부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