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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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의 미국은 많은 이민자들이 몰려들던 땅이었다.

유럽의 이민자들, 그중에서도 유대인들이 몰려들었다. 미국땅에는 이미

많은 유색인종들이 최하층에 자리하고 있었고 몰려든 이민자들은 그 속에

섞여 같이 공존하게 된다. 각기 자신들만의 언어, 종교, 이념까지 공존하면서.



유럽에서 사촌형 이삭과 이민을 온 모셰는 돈을 벌기 위해 공연을 기획하고 광고를

하려다가 너무나 어이없는 실수의 연속으로 망칠뻔한 공연이 대박이 난다.

이후 모셰가 기획한 공연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몇 개의 극장을 살 수 있는 만한

돈을 벌게 된다. 같은 동네에 있는 유대인 가게 '하늘과 땅 식료품점'에는 주인의

딸인 초나가 가게일을 돕고 있었는데 모셰는 그녀에게 반하게 되고 둘은 결혼하기에

이른다.



모셰가 돈을 벌게 되면서 가난한자들이 사는 치킨힐을 떠나 이주를 하자고 초나에게

말하지만 초나는 '하늘과 땅 식료품점'이 있는 치킨힐을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모셰는 초나를 사랑했기에 결국 치킨힐에 남게 된다. 초나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가게를 초나가 이어가지만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그저 식료품을 파는 가게가

아니었다. 신실한 유대인 이었던 초나는 가난한 이웃에게 헌신적이고 모두를 아우르는

힘이 있는 천사였다. 결국 그녀의 온정은 유색소년인 도도를 돌봐주기에 이르고

초나가 마을의 의사인 닥에게 위협을 받는 장면을 보게된 도도는 억울하게 사건가해자로

몰려 최악의 수감시설인 펜허스트 병원에 감금되고 만다.



도도는 폭발사고로 눈과 귀에 장애를 입었을 뿐 지체장애인은 아니었지만 정부는

가엾은 유색소년을 격리하고 싶어했다. 그곳은 병원이라는 간판을 단 감옥과 같았다.

도도의 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초나의 이웃들은 도도를 구하기 위해 어벤저스가 꾸린다.

백인들에게 소외받고 사회 최하층에서 인간대접도 못받는 사람들이 모여 한 소년을

구해내는 계획을 세운다.




마을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날, 누군가는 불법으로 빼돌리는 물길을 돌리는 작업을 하고

초나를 범하려고 했던 의사 닥은 너무나 어이없고 형편없는 최후를 맞는다.

이 장면에서 나는 그동안의 지루한 여정과 참을성을 이기고 한껏 웃음을 뿜어냈다.

푸하하~~~

이 책의 중반에 이르기까지 다소 무거운 주제일지도 모를 인종간의 공존과 반목같은 스토리가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중반을 넘어서보자. 드디어 우리의

어벤저스 영웅들의 등장이 시작된다. 그리고 시원한 탈출극과 복수글이 절정에 이르게 된다.

선한자들이 늘 골탕만 먹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서 속이 다 시원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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