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 찢어진 티셔츠 한 벌만 가진 그녀는 어떻게 CEO가 되었을까
매들린 펜들턴 지음, 김미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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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덟 살에 로스엔젤레스에서 연간 1만 9000달러를 벌며 간신히 생활하던 여자.

빚만 6만 5000달러! (대략7천팔백만원정도). 와우. 스물 여덟에 그 정도의 빚이면

언제 갚을지 정말 막막한 생각이 든다.




물론 대학 등록금 대출비가 워낙 많았으니 사치와 낭비로 인한 빚만은 아니라는 위안은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여자, 즉 매들린의 현실이 그 빚을 감당하기엔 암울하다는 사실이다.

고작 시급 20달러(그것도 투쟁하듯 얻어낸 결과다)로 방세며 휴대폰요금, 그리고 빚까지

감당하기에는 앞날이 깜깜하다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로스엔젠레스 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프레즈노는 빈곤자들의 마을이었다.

물론 북쪽에는 중산층이라고 불릴만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프레즈노 사람들은

빈곤자들이다. 하지만 그 빈곤자들은 자신들이 엄청 가난한 집단임을 잘 자각하지 못했다.

그저 조금 불편한 정도의 생활이랄까. 하지만 매들린은 공부를 잘했고 세상에 대한 욕망이

강했다. 그래서 프레즈노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가 꿈을 키웠던 패션디자이너가 되려면 대학에 진학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진학만이 빈곤을 넘어 중상층을 넘어 그 이상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생각

했으니까. 그래서 선택한 샌프란시스코의 사립대학은 허접하기만 했던 학교라는걸

나중에서야 알게된다. 그 학교를 졸업해봐야 고작 시급 10달러를 받는 재봉사자리밖에

얻을 수 없었음을 깨닫고 매들린은 절망한다. 하지만 기적처럼 찾아낸 리바이스는 다시

그녀에게 꿈을 꾸게 해주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그녀가 패션외에 알바를 했던 사진작업 역시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몇 몇 사람들이 모여 작업을 하는 특성상 '가족같은'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데

그 가족같은 사람들이란 수식어속에 얼마나 많은 함정이 도사리는지 알게 된다.

그것마저도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고 만기가 된 집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가끔은 남자친구나 룸메이트와 집을 공유하기도 했지만 수입이 끊기자 매들린은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게 된다. 로스엔젤리스로!

빈티지 옷들을 수선하여 파는 일을 시작한 매들린은 장사가 제법 잘 되었고

작업의 특성상 코로나 팬데믹도 비켜간다. 원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만 그 때 그 때

위기를 헤쳐나가 결국은 직원을 더 고용해야 할 만큼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나 꿈꾸던 집도 장만한다. 서른 초반에 집을 장만하다니...

이건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매들린은 알바를 구하거나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 법등 자신이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들린이 대단한건 성공시킨 사업장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직원들과 똑같이 나눈다는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의 참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자본주의는 일 하지 않으면서 더 누리려는 자가 있기 마련이고 피라미드처럼 아래로

아래로 먹잇감이 존재하는 구조가 아니었던가 말이다.

이 매들린의 살아남기는 매들린만의 자본주의 지도를 그렸다는 것에 있다.

수많은 절망과 좌절, 눈물과 애인의 죽음까지 뛰어넘어 진짜 부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게된

매들린의 족적을 많은 사람들이 쫓았으면 좋겠다. 특히 매들린 또래의 세대들이.

그들은 이제 꿈이 없기 때문이다. 꿈을 그리기엔 환경이 너무 척박해진 세상이 되었다.

매들린이 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자본주의가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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