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꿈
정담아 지음 / OT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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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섬에는 인어의 전설이 있다. '신지끼'라고 불리는 인어는 여인의 모습을 했는데 이 신지끼가 나타나면 날씨가 험해지고 태풍이 온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그 신지끼 인어의 모습의 동상이 섬 끄트머리에 세워져 있다.

코펜하겐의 인어상을 무척이나 닮았다. 인어공주니, 신지끼니..인어에게도 성(性)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대체로 인어는 여인이나,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인어공주에서도 그랬었다. 우연히 보게된 왕자의 모습에 이끌려 육지에 가고 싶어했던 인어공주처럼 바닷속 인어, 이나 역시 육지로 향한다. 인어들은 가끔 육지 나들이를 하곤 했다. 그 때마다 육지생활을 도와주는 브로커가 바로 은수였다.

인어들이 지불하는 천연진주를 받고 위조신분증과 휴대폰, 숙소들을 제공해준다.

이나 역시 은수가 마련한 아파트 방 한칸에 세를 들게 되고 주인은 시현이었다.


시현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과 은행대출을 끌어모아 전세로 아파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엄청난 이자때문에 거의 노숙자 정도의 생활을 이어간다.

결국엔 룸메이트를 들여 생활비를 해결하기로 하는데 그중 최근에 들어온 세입자가 바로 이나였다. 시현의 눈에 이나는 너무 이상한 여자였다.

창백한 피부에 어눌한 말씨,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백치미같은게 느껴졌다.


이나는 결국 시현에게 자신이 인어라는걸 고백한다. 시현은 인어의 삶을 다루는 유튜브를 함께 제작해보자고 이나를 설득하고 그렇게 이나의 존재가 서서히 세상에 드러날 위기에 닥친다. 은수의 만류로 유튜브는 중단했지만 시현에게는 엄청난 위기가 닥친다.

전세사기를 당한 것이다.


경매에 넘어가게 생긴 시현의 전세집. 이나 역시 시현의 상황을 알아채고 시현을 위기에서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결성된 인어와 인간이 합쳐진 어벤져스가 탄생되는데 시현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심해의 인어가 왜 육지로 올 수밖에 없는지, 인어의 몸과 인간의 몸이 교차되는 고통을 견디면서도 인간사회로 올 수밖에 없는 환경은 심각하기만 하다.

인간사회역시 오염되기는 마찬가지이다. 돈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욕망에 죽음까지 따라붙는 현실. 바다든, 육지든 위기는 피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구해내려는 마음이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위안을 던지는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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