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7
박사랑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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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팔세 청소년은 삶은 피곤하다. 어느 나라에서는 좋은 대학에 가라는 압박으로 시달려야 하고 어느 나라에서는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독립하라고 윽박지른다.

뭐가 되든 좀 내버려두면 안되려나.

학교 가는 일이 너무나 싫은 소녀는 생리통을 핑계로 조퇴를 한 날, 타임슬립으로 조선시대에 도착한다.


현재의 기억을 간직하고 조선시대 원주의 백씨 집안 딸, 모월로 태어난 소녀는 자라면서 미래에서 왔다고 수없이 말했지만 집안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렇게 자라던 모월은 어느 날 집안으로 들이닥친 군사들에 의해 가족들이 몰살 당하는 현장을 보고 몸종인 연시와 도망쳐 산속으로 향한다.


우연히 찾아든 노파의 집에서 지내게 된 모월과 연시는 열 일곱이 되던 즈음 자신의 집안이 왜 몰살을 당했는지를 알기위해 한양으로 향한다.

한양에서는 기괴한 죽음이 잇따르는 사건으로 흉흉하기만 하고 모월은 사건이 시작되었다는 기방 현청루로 향한다. 그리고 당돌하게 당주인 희요에게 자신이 사건을 해결하겠으니 맡겨 달라는 청을 넣고 현청루에서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모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 현재에서 가긴 했지만 너무 무모한 거 아니야?


현청루에서 지금 왕의 동생인 허청군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되고 그의 부하인 형수와 함께 조선시대 탐정이 되어 여러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 사이 밝혀진 형수와 자신의 모진 인연. 족보를 사들인 형수의 조부와 자신의 아버지 사이에 일어났던 사건이 밝혀지면서 모월은 고통에 빠지게 된다.


모월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누렸던 것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잠이 모자라 늘 허둥거렸던 시간들. 공부하는 것도 엄마의 잔소리도 싫었다.

조선의 모월로 살아보니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된다.

왜 여기에 오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의 발판이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드라마는 너무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의 여정에 슬쩍 묻어 나도 닿지 못했던 시간을 여행하는 일이 너무 행복해진다.

모월이 조선의 탐정이 될 수 있었던 건 공부는 별로지만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도움이 컸다. 아 진즉 역사공부도 좀 많이 할걸...모월은 아쉽다.

이 책을 통해 타임슬립을 경험한 독자들, 특히 청소년들의 세상이 좀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아니 읽고 나면 분명 좀 더 자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지 못했던 조선의 시간에서 여성이 재능을 발휘하는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던가.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지금을 행복하게 생각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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