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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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우리중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철학자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우 행복해지기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경제력? 건강? 안락한 삶?

행복을 느끼는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고 수위도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그 수위가 높아질 수록 행복을 느낄 가능성은 분명 줄어든다.

쇼펜하우어는 바로 이런 점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매우 행복해지기를'원하면 그만큼 행복에 다가가기가 힘들다는 걸 알았다.


최근 가까운 지인부터 인연이 없던 사람들의 허망한 죽음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무리 많은 것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죽음이나 질병에 걸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쇼펜하우어도 행복의 조건중 가장 처음 '건강'을 언급하고 있다. '건강이 있고 난 뒤에 다른 모든 것이 있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누군가는 들꽃 한송이에서 우주를 봤다고도 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바람에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찬양하기도 한다.

쇼펜하우어는 역설적으로 꽃의 입장에서 일갈한다.

'이 바보 같으니! 내가 남들에게 보이려고 꽃이 핀다고 생각하느냐? 다른 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꽃이 피는 거야. 내 마음에 들기 때문에 꽃이 피는 거야.'

얼마나 통쾌한 일갈이란 말인가. 꽃은 사람을 위해 피는 것이 아니다.

나의 기쁨은 내가 존재한다는데 있다는 말이 절묘하기만 하다.

우리 역시 모두 한 송이 꽃이 아니던가. 비록 화려하지 못한 들꽃이라 하더라고 기쁨으로 꽃을 피우고 빛나는 그런 존재라는 것에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죽음'!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삶 이전, 그리고 죽음 이후의 존재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 모르니까 더 두렵다. 육체의 소실은 결국 모든 것의 멸이 되는 그런 죽음.

여기서 우리가 죽음을 초월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미래도, 과거도, 또한 죽음조차도 생각하지 말라. 그저 지금 이순간을 살고 최선을 다하라. 오늘 하루도 누군가가 살고 싶었던 하루라고 생각한다면 소홀하게 보낼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보자.

인생을 반 넘어 살아보니 인생은 어차피 행복보다는 불행이 더 가깝고 고행이다.

노력은 하고 살지만 달라지는 것은 크게 없다. 차라리 현재를 즐기고 여유를 갖는다면 불행하기만 보이는 삶이 조금쯤은 행복해지지 않을까. 위안을 준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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