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지 -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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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픽션이 아니고 논픽션이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저기 북쪽 어딘가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대지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을 수 있으니까.

과거 우리 땅이라고 믿었던 대지가 지금은 누구의 땅이 되었는지 가슴이 아리다.


독일 훔볼트 대학에 유학중인 윤성욱은 박사논문 통과를 앞두고 있다.

논문이 통과되면 유학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 곳에서 역사학자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윤성욱의 논문주제는 독일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의 연구였다.

1860년대 독일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북아시아를 방문한 기록을 주제로 삼았다.

기록을 살피던 중 리히트호펜은 동북아시아 조사 때 '동쪽에서 온 지리학자'로 부터 큰 감명을 받았다는 글을 발견한다. 과연 그 동쪽에서 온 지리학자는 누구인가.


논문 심사 교수인 베른하르트의 갑작스런 일정으로 논문 심사가 미뤄지자 윤성욱은 고국으로 향하게 되고 동쪽에서 온 지리학자의 비밀에 다가가게 된다.

고대사 연구재단은 중국의 동북아공정이나 탐원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재단이다. 하지만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우리땅찾기본부같은 재야단체로부터 지탄을 받는 중이다.

우리땅찾기본부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 영토의 경계선을 확인하고 되찾으려는 재야사학자와 활동가들의 모임이다.


우연히 우리땅찾기본부의 요원들과 마주하게된 윤성욱은 자신을 밀어줄 최성식교수로 부터 인정을 받았지만 최성식 교수는 고대사 연구재단의 자문을 맡아 활동중인 사람이다.

우리땅찾기본부 요원들의 외침은 이런 연구재단에 의해 묵살되기 일쑤이다.

우리땅찾기본부 요원중 함윤희는 오래전 자신의 인터뷰를 보고 연락을 해온 미국의 휘슬러 부인으로부터 온 자료를 받게 된다. 바로 잃어버린 대지에 대한 단서였다.


과거 우리는 중국-과거 청나라-과 국경에 관한 분쟁이 있었고 서로 다른 기준으로 국경을 정했기에 지금의 간도땅이 중국령이 된 역사가 있었다.

이 국경선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고산자 김정호는 백두산을 찾아 그 흔적을 찾아냈고 변방고라는 증명서를 남기게 된다. 김정호의 제자였던 양기문은 김정호가 죽자 변방고의 실체를 세상에 내어놓으려고 했지만 정세가 복잡해 기회만 엿보고 있다가 그만 변방고의 실체를 알게된 일본 자객으로부터 죽임을 당한다. 그렇다면 양기문이 지녔던 변방고는 어디고 사라진 것일까.

윤성욱과 함윤희, 그리고 방송국 PD 안철준은 변방고의 행방을 찾아 백두산과 중국을 헤맨다. 일본 우익의 우두머리인 신흑룡회 역시 변방고의 실체를 확인하고 뒤를 쫓는다.

과연 변방고는 실제하는가. 실제한다면 누가 먼저 변방고를 차지할 것인가.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이 멋지다. 저자는 픽션이라고 했지만 정말 있을법한 스토리 아닌가.

그저 소설 한 권으로만 끝내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작품이다. 저기 북쪽 어딘가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대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으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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