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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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하다는게 내 믿음이다. 폭력과 욕망으로 들끓는 인간사회에서 그나마 한가닥 살아갈만한 의지를 주는 것이 바로 '신뢰',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그 '신뢰'가 과연 신뢰할 만한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흔히 귀가 얇다는 말을 한다. 팔랑귀를 가진 사람들은 쉽게 남을 믿고 그 믿음에 근거해 힘을 내기도 하지만 전쟁이나 폭력, 시위같은 것들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쉬운 '신뢰'의 맹정이 바로 종교이기도 하다. 이 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인하여 인류는 수없는 전쟁을 겪어왔고 지금도 겪고 있다.

우리가 믿는 '신뢰'에는 어떤 힘이 있고 함정이 있는 것일까.


신뢰를 주는 사람, 상황들은 의도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의도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이 신뢰를 이용하여 권력을 남용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권력을 가진 자들을 쉽게 믿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신뢰가 깨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들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에 관한 범죄들의 경우에도 대중들은 흑색인종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가해자를 지정해버리는 실수를 범한다.

사건을 수사하는 주체들 역시 이런 편견으로 인해 뜻밖의 피해자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신뢰가 깨지고 편견이었음이 드러나고 인간들은 쉽게 그 사실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지금 권력을 가진 어떤 주체가 수많은 죄목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가 죄가 있거나, 혹은 없다고 믿는다. 법의 영역에서 그 내막을 다 밝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한다.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의 경우를 보더라고 극단적이고 파격적인 그가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를 지지하는 층이 많다는 사실은 무얼 상징하는 것일까.

인간의 뇌는 의외로 아주 단순하기도 해서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보는 바보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이다.


누구를, 어떤 상황을 신뢰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옳게 살아가야 한다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무조건적인 신뢰로 인해 인간들은 수많은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과연 '신뢰'라는 것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본 좋은 시간이었다.

어떤 믿음이든 간에 그것이 지나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 같은 것들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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