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쓰레기란 말입니다 일인칭 시리즈
트래쉬맨 지음, 조예리.권하빈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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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지나간 직장생활이 불현듯 떠올랐다.

직장생활의 빌런들은 없어지기는 커녕 더 진화하거나 더 퇴화하면서 여전히 기생충처럼 남의 피를 쪽쪽 빨아먹고 살고 있는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라떼는 말이야'를 연발한 적도 있는 것 같고 어쩌면 여기 등장하는 빌런들처럼 행동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 모두 사직서 한 장씩 써갖고 다니지 않은가. 지랄같은 사장이나 팀장때문에, 야근 때문에 동료들간의 알력때문에..


사회초년생의 철없는 행동때문에 상처받는 일도 있다. 너무 오냐 오냐 하면서 키웠던 결과가 아닐까.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학원으로 과외로 실어나르던 극성 부모때문에 내성없이 자란 세대들이 어찌 어찌 회사라고 들어가서는 눈치없이 민폐나 끼치고, 그런 사회초년생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사장이면 다야? 정말 이 말은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 마디씩 안한적이 없을 것 같다.

대기업같은 경우라면 팀장이나 윗상사가 이런 빌런이 되겠다. 저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이해심 많은 리더임을 강조하지만 사실은 편협하고 옹졸한 그런 인간들.

분기충천하고 분노조절장애가 많은 나는 그래서 그런 하잘것 없는 상사들과 참 많이 부딪혔었다.


퇴사를 마음먹으면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꾹 참고 오늘 하루를 버티는 직장인들이 책으로 나마 속좀 풀렸으면 좋겠다. 리얼한 직장내 빌런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할말 다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대리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사회란게 그렇다. 그런 빌런들이 지금 내가 다니는 직장에만 있는게 아니라는거.

옮겨봤자 거기에도 또 그런 빌런들이 득시글하다.

제발 나는 그런 빌런들이 되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오늘 하루를 견디는 직장인들에게 응원의 말을 보태고 싶다. '야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들아 제발 정신좀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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