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몽테뉴나 쇼펜하우어의 삶이나 저서, 카뮈의 작품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서도 삶의 무기력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다. 그 무기력은 외로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의 보살핌도 없고 살아가고픈 의지도 없는 순간 무기력에 빠지게 되고 우울증이나 자살같은 것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간은 기대어 살아가기 마련이지만 홀로서기 하면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주라는 공간에서 나는 고작 먼지 한 톨 정도의 존재일 뿐인데 마음속에는 흐트러지고 광할한 우주가 그득하니 말이다.
많은 사상가들이나 예술가들은 고독에서 걸작을 건져낸 경우가 많았다.
온전히 홀로 견디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나를 들여다볼 여유가 생기고 내 마음을 투영하는 작품이 창조되는 것이다. 별 것도 아닌 내 삶에서도, 지금 이 고독에서도 괜찮은 선택 하나쯤 건져낼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이 책에 데려다놓은 동서양 철학자들의 지혜를 들여다보면서 어쩐지 내가 멋진 철학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외롭고 고독을 즐기되 소외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