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
박준홍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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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늘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명제였다.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뉴스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편이다. 특히 역사나 세계사에 관심이 많았다. 역사를 보면 인류의 과거뿐만이 아니라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책의 제목부터가 나의 호기심을 이끌었다. 나도 제법 알고자 하는 학구파이긴 한데 과연 내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속시원히 풀어놓았을까. 첫 시작 '세대유감'편은 베이비붐 세대인 내가 따라가기엔 낯설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상 지금 신세대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섹션이다. 고대 동굴의 낙서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철이 없다'고 했다더니 이 말은

시대가 달라져도 구세대가 느끼는 벽인가 싶었다.


분명 과거보다 살아갈 환경이 좋아졌는데, 우리 세대처럼 가난하거나 누릴 수 없었던 것들이 더 풍요로워졌는데 왜 요즘 젊은이들은 더 빈곤함을 느끼고 심지어 자살률마저 높아지는 것일까.

각 나라마다 인생을 포기한 세대를 부르는 고유명사까지 등장하면서 캥거루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그야말로 '풍요속의 빈곤'이란 말이 딱 들어맞았다.

MZ세대들의 문제는 무엇인지,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많은 생각이 든다.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과 폭력의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종교나 이념으로 인한 소소한 전쟁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도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나보다. 벌써 2년이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 아마도 인류의 시간이 지속되는 동안 전쟁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참혹한 전쟁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전쟁뿐만이 아니라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무궁무진하다.

기후위기 역시 인류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실제 6월임에도 폭염주의보가 연일 내리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는 가뭄, 홍수, 폭염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내가 특히 이 책에 감사했던 이유는 중국이나 미국, 여러 국가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짚어주는 부분이었다. 왜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되었는지,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이 왜 더 빈곤해지는 것인지, 중동의 끊임없는 전쟁은 왜 시작되었는지 그 복잡하고 긴 시간들의

갈등의 이유들을 아주 섬세하면서도 간결하게 잘 설명한 부분이었다.

과연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정보들을 어떻게 수집했을까. 수집뿐만이 아니라 독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역시 대단했다. 백 권의 책을 읽은 것처럼, 온세계의 뉴스를 섭렵한 것처럼, 내가 몰랐거나

안다고 해도 어설펐던 지식들이 충만하게 채워진 뿌듯한 시간이었다.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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