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고양이를 끌어안고 통닭을 먹을 수 있을까
로아네 판 포르스트 지음, 박소현 옮김 / 프런티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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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나 역시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키우려고 작심해서 가족이 된 것은 아니지만 키우다보니 이 녀석을 만나지 않았다면 얼마나 지루한 삶을 살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책의 제목이 아주 특이해서 무척 기대가 되는 에세이였다. 고양이를 끌어안고 통닭을 먹는다고?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도 늘어났으니 치킨 한 마리 시켜 고양이를 안고 즐기는 풍경이 연상된다.

하지만 '어떻게'가 붙었으니 한 손으로 치킨을 먹을 수 있느냐를 말하는 것인지 정말 궁금했다.

결론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고기를 먹을 수 있냐는 표현이었다.


엊그제 블로그에 올린 '섬에서 살아볼까'을 읽고 나를 찾아온 작가와 저녁을 함께 했었다.

시켜놓은 아귀찜을 깨작거리는 것 같아 맛이 없어서 그러나 싶었는데 비건이라고 했다.

아 요즘 비건주의자들이 많아지는건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왜 비건주의자가 되었는지는 묻지 않았지만 여러 경험이나 정보등을 통해 동물로 만든 음식을 멀리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중에는 비건주의자만이 아니라 소나 돼지를 키우는 축산업자들의 고백도 들어있다. 비육우를 키우기 위해 동물을 키우고 아무런 죄책감없이 도살장으로 끌어

내곤 했던 이들이 막상 그 현장을 가보고 충격을 받아 동물을 키우는 대신 채소를 키우게 되었다는 고백도 있었다. 숫소가 태어나면 젖을 얻을 수 없다는 이유로, 수병아리 역시 알을 얻을 수 없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분쇄기로 들어간다는 얘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젖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교배하고 병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한 동물들은 제 명대로 살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인류가 동물들에게 가한 폭력에 대해 죄책감이 밀려왔다. 실제 인류는 동물을 소화하기 어려운 몸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점차 동물을 먹기 시작하면서 소화효소도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동물을 기계처럼 여기고 소모시키는 인간은 욕망덩어리 상위 포식자인 셈이다.

그렇다고 저자처럼 당장 비건주의자가 될 생각은 없다.

늘 먹어왔던 식단에서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이다. 하지만 횟수를 줄이고 가능하면 채소를 많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인데도 폭염주의보가 연일 이어지고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기후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이어진다. 이 기후위기의 원인중에는 동물을 과도하게 사육하는 것도 있다.

인간이 동물에게 좀 더 배려하고 채식을 늘린다면 기후위기의 시계가 조금 더 늦춰지지 않을까.

인간의 욕망과 과도한 육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본 시간이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 서평단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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