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 늦깎이 프로 골퍼, 조윤성의 무모함과 용기
조윤성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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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깍이 프로 골퍼의 다소 무모해 보이는 시간들을 들여다 보니 과연 우리는 자신의 길을 선택한 것인지 선택당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시 프러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는 항상 두 개 이상의 길이 나왔고 선택을 했다는 싯구가 나온다. 그리고 내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낸 시이다.

아마도 나는 그 시를 보는 순간 내가 선택해야 할 길과 가지 못할 길에 대한 후회가 늘 남을 것이란 예감을 했던 것 같다.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 나로서는 내가 선택한 길이 과연 예정된 운명은 아니었을지 늘 의문을 품어왔다.


어려서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의 집에서 살면서 늘 외로움을 느꼈다는 소년.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탓에 자신감도 없었지만 기특하게도 1년의 재수끝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는 저자의 말에서 원래 그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었다고 짐작한다.

다만 어려운 환경에 주눅들어서 자신의 능력을 미처 발휘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수학강사생활을 하던중 결혼을 하고 잘 살았는데 왜 이민을 결심했는지 그야말로 운명은 아니었을까.

뭔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나 도전의식같은 것이 그의 내면을 움직였던 것 같다.

짐작대로 그의 이민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가난한 부부는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면서도 학업을 마쳤고 여러 고비를 넘어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바로 프로 골퍼!

이건 좀 너무 뜬금 없어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자신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박세리 이후 골프는 우리나라에서도 열풍이 몰아닥쳤다. 하지만 듣기로 골프수업은 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스포츠라고 한다. 골퍼를 꿈꾸는 사람들은 아주 일찌감치 골프를 배우는데 이십대 후반에 골프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했다는 것 부터가 저자의 남다름을 보여주는 것 같다. 덕분에 아내는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책 곳곳에 그의 아내 사랑이 엿보이는데 늦깎이로 도전하여 성공한 골퍼 저자보다 나는 왜 그의 아내가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까.

아마 나라면 이렇게 예측불가한 남편의 꿈을 응원만 해줄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걸어온 길에 수많은 어려움과 실수, 실패들을 거울삼아 다시 일어서곤 하는 모습에서 인생이 아무리 시비를 걸어도 용기와 인내에는 백기를 들 것만 같았다.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게 스윙해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말이 인생과 닮았다.

골퍼로서도 아빠로서도 남편으로서도 잘 해내고 있는 저자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포기하지 않은 법을 전수해주는 인생 선배의 조언이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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