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월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받은 사람이 누구일지 모르는 편지를 쓰기도 한다.
오히려 그래서 더 솔직해지고 깊어지는 편지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누구에겐가 닿은 편지는 위안이 되기도 하고 해답을 찾는이에게 길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글월의 사장 선호는 소설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뜻이겠지.
연기 지망생이었다가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좇아 글월을 연 인물. 참 궁금해지고 만나고 싶은 인물이다.
손편지가 귀하게 된 시절에 이런 가게를 열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나같은 현실적인 독자에게 하루 매상을 걱정하게 만들었을까.
하지만 선호가 글월이라는 편지가게를 열어줘서 참 감사했다.
어딘가에 닿지 못하는 사람들이, 닿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찾아주는 것만 같아서이다.
세상은 이래서 돌아가는 것 같다. 누군가는 꼭 필요한 일을 찾아내서 결국을 하고 말아서.글월이 탄생했고, 이 소설이 탄생했다.
글월의 편지를 묶어서 아름답고 감동적인 소설을 만들어낸 작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이 서평은 선호에게, 효영에게, 그리고 작가에게 보내는 내 편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