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 볼라, 주변 경치볼라, 그러다 결국 기름이 떨어진 것도 몰라서 길에 서버렸을 때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그럴 때 짜잔하고 나타난 고마운 미국 부부.
여행의 진짜 묘미는 바로 이런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닐까. 나 역시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던 일들이 떠올랐다.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했었다.
댓가없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들. 그 감사함을 돈으로 되갚기 보다는 또 다른 어려운 이에게 친절로 되갚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날 렌터카를 돌려주면서 창에 난 흠집을 배상하지 않고 잘 넘어갔다는 것에 미소가 떠올랐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이라 굳이 저자가 배상할 이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계약서를 잘쓰는
바람에 넘어가게 된 것은 행운이 아닐까 싶다.
이제 미국을 횡단했으니 좀 더 높은 캐나다나 남미로의 여행은 어떠할지.
운전이 더 힘들어지지기 전에, 무릎이 더 아프기전에 다시 가방을 꾸려 떠나보기길...
책으로나마 미국 남부를 둘러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