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한 달 여행 - LA에서 마이애미를 거쳐 뉴욕까지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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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버킷리스트에 있는 첫 번째 바람이 바로 세계 곳곳 멋진 도시에서 한 달 살아보기이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적어놓기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미국은 2년 정도 머무른 적이 있다. 공부를 위해서 LA에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공부를 마친 후 옐로스톤이나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본게 다여서 중부나 동부로의 여행을 하지 못한게 늘 가슴에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저자는 젊은 시절 미국에서 공부도 했었고 2019년 한 달 동안 미국 북부를 여행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막혔던 길이 열리고 다시 가방을 꾸려 미국 남부로 향했단다.

들리는 말로는 미국 동부와 서부를 가르는 여정이 만만치 않다고 했는데 과연 한 달 정도로 다 볼 수 있었을까. 굵직한 도시들에 머무를 시간들을 보니 2~3일 정도였다. 꼼꼼히 다 보려면 1년도 부족할지 모르겠다.


일행 3명과 함께하는 미국 남부여행. 여정을 짜고 숙소를 예약하고 여정을 이끌 렌트카까지 마련되었으니 준비는 잘 된 것 같았다. 7순이 넘어 렌트카로 한 달을 여행하는다는게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가끔은 곁길로 새기도 하고 시간안에 닿지 못해 놓친 곳들이 있었지만 나름 알찬 여정이었던 것 같다.


미국에서 공부했을 때 오렌지카운티쪽에 머물렀는데 저 멀리 디즈니랜드가 보였다.

비싼 학비를 대느라 알바로 짬을 내기 어려워 늘 멀리 바라만 보다가 공부를 마친후 같은 학교를 다녔던 학우들과 드디어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같이 간 친구들 중에 디즈니랜드에서 알바를 했던 남자학우가 있어 하루 티켓으로 알차게 둘러보았던 하루가 내내 잊혀지지 않는다.

놀이동산은 아이만 좋아하는 곳이 아니다. 저자와 그 일행처럼 나이가 들어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놀이공원, 디즈니월드에서의 시간도 퍽 행복했으리라 짐작된다.


네비게이션 볼라, 주변 경치볼라, 그러다 결국 기름이 떨어진 것도 몰라서 길에 서버렸을 때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그럴 때 짜잔하고 나타난 고마운 미국 부부.

여행의 진짜 묘미는 바로 이런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닐까. 나 역시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던 일들이 떠올랐다.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했었다.

댓가없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들. 그 감사함을 돈으로 되갚기 보다는 또 다른 어려운 이에게 친절로 되갚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날 렌터카를 돌려주면서 창에 난 흠집을 배상하지 않고 잘 넘어갔다는 것에 미소가 떠올랐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이라 굳이 저자가 배상할 이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계약서를 잘쓰는

바람에 넘어가게 된 것은 행운이 아닐까 싶다.

이제 미국을 횡단했으니 좀 더 높은 캐나다나 남미로의 여행은 어떠할지.

운전이 더 힘들어지지기 전에, 무릎이 더 아프기전에 다시 가방을 꾸려 떠나보기길...

책으로나마 미국 남부를 둘러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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