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르던 꽃화분을 기르고 재취업도 알아보고 간간히 등산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는 것 같지만 왠지 기가 꺽여보이는 모습은 저만 느끼는 것일까요.
아직 아빠는 너무 젊은데...그동안 쌓아놓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있기만 한다면 아빠는 시든 이파리가 싱싱해지듯 그렇게 살아날 것만 같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인 아빠는 가난을 이기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해오신 분입니다.
아직 부양해야할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결혼하지 못하고 독립하지 못하 자식들 건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사회에서는 그만 일하라고 등을 돌립니다.
집에서 살림만 하기에는 남은 시간들이 너무 길어졌는데 그런 아빠의 등을 바라보면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고 늘 괜찮을 것 같아서 가끔은 잊혀졌던 아빠의 안부를 물어봐준다면 조금쯤 힘이 나지 않을까요? 잘 먹지 않았던 아침밥도 맛있게 먹어주고요.
주말이면 불러내서 같이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면 즐거워하시지 않겠어요?
너무 일찍 젊음을 내려놓으라는 사회에서 떠밀린 아버지에게 보내는 따뜻한 화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