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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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구에 살기 시작하고 지금의 번영이 이루어지기까지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에 의해 많은 살상자가 생겼지만 세균의 발견과 치료제의 발견으로 수많은 인간들이 구제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증명된다.


세균학 뿐이랴. 전기같은 공학적인 면이나 특히 의학에서의 눈부신 발전이 인류에 끼친 영향은 그야말로 지대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과학이 인류에게 공헌한 했을까.

이 책은 과학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벌여온 잔혹한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의학이 발전하려면 해부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과거 의학의 가장 기초가 될 해부학에 쓰일 시신의 확보가 어려웠다. 시신을 구하기 위해 오래되지 않은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도둑질하거나 가난한 계급사회에서 나오는 시신이나 행려병자들의 시신이 쓰였다.

하지만 그 마저도 여의치 않거나 수급이 어려우면 살인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가난한 살인자는 돈이 절대로 필요했기 때문에 시신이 급한 수급자와의 결탁은 자주 이루어지곤 했다.


인간은 왜 싸움을 좋아하는 것일까. 인류에게 전쟁이 없었다면 지금 이 지구의 인구는 어마어마하지 않았을까. 누군가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인구가 팽창할 때 인간은 스스로 전쟁을 벌여 인구수를 줄이는 전쟁을 벌인다고 한다. 암튼 이 전쟁은 인간에게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주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낸 폭탄이 있다. '맨해턴 프로젝트'로 원자탄이 개발되었고 그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는 프로젝트가 완성된 후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원자폭탄이 전쟁을 끝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엄청난 살상력때문에 인류의 고민거리가 된 것도 사실이다. 이 어마무시한 폭탄의 설계 비법을 팔아치운 과학자도 있다. 유대인이었던 폭스나 골드는 반유대주의였던 나치를 적대했던 소련편을 들고 싶었던 이유였다.


매독이나 임질 치료를 위해 일부러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 병의 진행상황을 알고 싶어했던 의사들, 의학적 실험에 동원된 수많은 동물들, 뇌를 치료하기 위해 엉뚱한 실험에 희생된 정신과

환자들...그러고 보면 엄청난 과학의 발전뒤에는 이런 어둔 역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문제는 과학은 날로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르는 어둔 그림자도 깊어질 것이란 우려이다.

수확을 늘리기 위한 농약의 무분별한 살포와 값싼 유전공학은 환경파괴를 불러올 것이고

유전조작에 의한 기형의 병들이 창궐한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AI의 발전은 인류의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지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과학은 물론 인류에게 엄청난 번영을 가져다주었지만 지금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기후위기에도 한 몫했다. 과학은 두 얼굴을 지닌 양검의 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미래를 살아갈 지금의 인류가 과학을 어떻게 발전 시켜야 할지, 숙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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