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 - 국내 최고 치매 전문의가 밝히는 슈퍼에이저의 7가지 건강 습관
김희진 지음 / 앵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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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반 넘어 살고보니 가장 서글픈게 바로 늙어가는 일인 것 같다.

누군가의 노랫말에서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했지만 노화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떨어지고 비참해지는 일이라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일까 '느리게 나이드는'이라는 제목이 내 눈을 멈추게 했다. 사실 나도 요즘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느려지는 현상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한 때는 빠릿하다는 소리도 듣고 머리좋다는 소리도 들었던 나였지만 시간앞에서 장사는 없는 모양이다. 마음 아프다.


겉으로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동안도 퍽 부럽지만 뇌도 실제보다 젊어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갑자기 등불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뇌는 어떤 신체기관보다도 가소성이 높아 노력을 통해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럴 수 있다면 당장 실천해보고 싶다.

노화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고 피할 수 없는 재앙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저자의 이 책이 나처럼 나이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손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일단 나이가 들어가면 뇌의 위축이 일어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뇌의 위치에 따른 기능들이 점차 떨어지게 되어 있단다. 우리민족은 손을 잘 쓰는 민족으로 알려졌는데 손으로 하는 일을

많이 하면 뇌의 기능이 좋아진다는 말이 사실임이 증명되었다.

하다못해 호두라도 굴리면 손에 자극이 되어 뇌의 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의 기능을 유지, 혹은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했다.

우선 저자가 올려둔 뇌 건강 체크리스트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신체 노화를 늦추는 운동과 더불어 섭생에도 주의할 점이 많았다. 일단 가공음식이나 음주,흡연같은 위해요소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조언중에 가장 심각하게 와닿았던 것은 바로 수면문제였다.

내가 겪는 가장 힘든 문제이기도 하고 실제 이 문제를 해결하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쉽게 수면유도제같은걸 이용할 수도 있지만 몸에 무리가 없고 내성이 안생기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수면에 좋은 운동이나 음식 그리고 멘탈관리나 생활습관 같은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 내 신체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해보는 팁은 흥미롭기도 하고 노화정도를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일단 모든 문제의 시작은 자신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해보았지만 다리 하나를 들고 1분 이상 서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눈을 감고 해보면 10초도 어렵다. 허리를 굽혀 손을 땅에 닿게 하는 것은 오래전 청소년시기에도 쉽지 않았으니 지금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엊그제 TV 프로그램인 '미운우리새끼'에서 이상민과 김승수의 치매검사 상황이 방영되었다.

뇌를 찍은 MRI 사진을 보니 위축된 뇌가 선명하게 드러났고 특히 이상민의 기억력은 현저히

저하된 것이 확인되었다. 나도 따라서 해보니 12단어를 다 떠올려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뇌 MRI 사진까지 찍어보면 좋겠지만 치매검사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완전치료하는 것은 어렵지만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다독인다. 똑같은 치매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들의 비교 상황을 보니 정말 이해가 잘 되었다.

늙어가면서도 가족들에게 폐가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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