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다. 내가 너를 조금 더 많이 안아주고 얘기를 들어주었다면 너는 살아있었을까.
저자의 말처럼 나도 이런 생각을 너무 많이 했었다.
자살로 삶을 마감한 남동생을 떠올리면 나도 그랬다. 그래서 남은 첫 째 누나는 사는내내 후회와 그리움과 자책으로 시달리다 어느 날 세상 떠나 너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하겠지. 그리고 그 때 못해준 얘기들을 하지 않을까.
'많이 아프니?' '내가 도와줄 일은 없을까?' '미안해 더 많이 안아주지 못해서'.
무슨 소용인가.
이 에세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지 못하고 떠나보내고 어쨌든 남은 삶을 살아야 하는 이의 사과편지이고 스스로를 일으켜세우려는 처방전같은 고백서이다.
이렇게라도 J와 나누었던 말들, 모습들을 기억하고 붙들고 싶은 마음으로.
하지만 제 선택으로 떠나간 친구, 더 이상 잡지 말고 잘 보내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그래야 남은 우리도 살아갈 수 있을테니.
소풍 끝내고 떠나 다시 만나는 날, 그 때 등짝을 후련하게 때려주자.
하늘씨, 오늘 하루, J가 버리고 간 오늘 하루, 누군가가 간절히 살고 싶었던 어느 하루였음을 떠올리고 잘 살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