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단편이면 장편에 비해 마음 편하게 읽힐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가 읽은 단편들에

대한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였다.

쓰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긴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것보다 짧은 소설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런 짧은 단편속에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넣는 일이 더 힘들것이란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갔을까'를 보면 마법사들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곁에 함께 살고 있는 것 같다. 실제 마법사로 태어났다기 보다는 심성착한 소녀가 선택되어 마법사가 되는 소설이다. 마법사가 되면 그 능력으로 세상도 구하겠지만 자신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란 편견이 깨진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을 들을 확률이 있는 콜센터 근무라니. 말하자면 비정규직 마법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있다는 얘긴데...뭔가 신비로운 그 세상에 인간세상에서 규정해놓은 규칙 같은건 좀 패싱해도 좋지 않을까.



인형에 영혼이 깃든다는 설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얘기다. 실제 국밥집에 살았던 소녀가 사라지고 부모는 등산을 끝내고 오는 손님들을 살해하고 돈을 훔쳤다는 설정이 오싹하다.

그보다 더 오싹한 것은 인형에 깃든 악의 실체랄까. 함부로 인형을 집에 들이거나 특히 버려진 인형은 절대 집에 들이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역시 인형의 세계에서도 인간들처럼 좋은 인형, 나쁜 인형이 있다는 것이 좀 씁쓸하기도 하다.


지방 어디에선가 축제노래공모에 AI가 만든 노래가 선정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노래뿐이랴. 그림부터, 소설까지 그야말로 AI의 활약은 날이갈수록 범위부터 질까지 급상승중이다.

그런 보도를 접할때마다 나는 영화 '터미네이터'가 떠오른다.

인간이 만든 로봇이나 가상의 어떤 존재들이 인간을 잠식하다 못해 멸망시키는 그런 상상들.

이게 상상만으로 끝날 수 있을까. 내가 살지 않을 어떤 미래가 무척이나 두렵다.


마법사에 좀비에 심지어 도박중독자로 죽은 아버지가 슬롯머신으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정말이지 작가들의 상상력의 끝을 보여준다.

조금쯤은 무섭고 두려운 상상들속에서 잠시 현실을 잊어 보는 시간은 좋았다.

어쨋든 소설은, 잠시 나를 상상의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