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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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고 마리화나를 한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 부터가 잘못이었다.

호수에 뜬 달빛에 취해 사랑스러운 남자 스코티의 눈빛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랬을까.

이제 6개월의 사랑을 시작한 두 커플, 스코티와 케나는 멋진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스코티가 미트로프가 먹고 싶다고 우겼을 때 케나는 그의 말을 들어주지 말았어야 했다.


속도도 빨랐고 그렇게 급격하게 길이 꺽여있을 줄 몰랐어. 결국 차는 전복되었고 케나는 안전띠를 풀로 차밖으로 기어 나왔지만 스코티는 정신을 잃었고 케나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를 꺼낼 수가 없었다.

케나가 스코티의 손을 잡았을 때 이미 맥박은 멈춰있었어. 케나는 스코티가 죽었다고 생각했지.

기다시피해서 큰길로 나왔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고 가끔 지나가는 차들도 케나를 도와주지 않았어.

피범먹이 된 채 아파트에 도착한 케나는 경찰이 그녀를 찾아올 때까지 잠이 든 것이 아니고 기절을 한거였어. 그렇게 케나는 음주운전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었어.


스코티는 따뜻했고 예의바르고 사랑스런 아들이었어. 어렵게 아들을 얻는 늙은 부모는 충격에 빠졌고 재판당시에는 임신인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된 케나가 출산을 하자 딸을 데리고 가버렸다. 혹시라도 케나가 딸인 디엠을 키우게 될까봐 모든 양육권까지 챙겨서.

케나는 5년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딸인 디엠이 사는, 사랑하는 스코티와 그의 부모가 사는 동네로 찾아와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수감이 끝난후 어렵게 마련한 돈은 몇 푼 되지 않았다.

이제 고작 스물 여섯이 된 케나는 수감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취직이 거의 불가능할 터였다.


그래도 올수밖에 없었다. 스코티와의 결실인 딸 디엠을 보기 위해서. 양육권을 되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볼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스코티와 즐겨찾았던 서점은 이제 바가 되었어. 워즈라는 이름으로.

바에 들어선 케나는 커피가 마시고 싶었고 바의 주인인 렛저는 이 이상한 여자의 묘한 매력에 이끌려 메뉴에도 없던 커피를 만들어 그녀에게 전한다.

그렇게 첫만남이 이루어졌다. 사실 렛저는 스코티의 절친이었다. 일정을 맞출 수 없어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렛저 역시 케나라는 여자가 음주운전으로 자신의 절친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스코티와 렛저의 집은 바로 이웃이었고 스코티의 부모가 데려온 아기 디엠은 이제 렛저에게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어렵게 마켓에서 일자리를 구한 케나는 디엠을 만나보려 하지만 케나에게 끌린 렛저는 오히려 만나는걸 방해한다. 그동안 스코티를 대신해서 스코티의 부모와 딸인 디엠을 살뜰히 보살폈기에

혹시 케나의 등장으로 그들이 고통받을까봐 두려운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꾸만 케나에게 끌리는 렛저. 그리고 스코티가 죽던 날밤의 진실에 대해 듣게 된다.

렛저는 접근금지처분을 얻어낸 스코티의 부모들에게 그 날의 진실을 전해야 한다.

그게 사랑하는 여자 케나와 스코티의 부모가 화해할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운명같은 사랑이 존재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절친의 여자였던 케나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진 렛저.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절친을 죽인 살인자.

스코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케나의 등장을 거부하고 멀리하려고 한다.

케나는 어떤 이유로도 변명을 할 수없는 살인자이지만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바로 케나라는걸 렛저는 알게된다. 절친의 여자를 사랑하게 된 렛저는 케나의 아픔을 덜어주고 딸과의 만남을 이어줄 수 있을까.

너무 가슴아프고 아름다운 스토리이다. 5년의 수감생활조차 너무 가볍다고 생각할만큼 스스로를 큰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여자 케나. 하지만 딸에 대한 사랑만큼은 어쩔 수 없는 엄마였다.

그런 그녀에게 모두 돌을 던지지만 오직 한 사람, 렛저만은 그녀를 알아보고 그녀를 껴안는다.

그동안 케나가 스코티에게 써왔던 편지를 스코티의 부모가 읽고 케나를 만나러 오는 장면부터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케나의 그 말, 이제 나는 나를 용서한다.

가장 큰 복수는 용서라는 말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용서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사랑만이, 용서만이 서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해준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여전히 사랑이 위대함을, 혹은 사랑의 위대함을 믿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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