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어디엔가 인간과 비슷하거나 아주 다른 종이지만 생명체가 존재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지구 곳곳에 흔적도 있건만 왜 인간들은 그걸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인지.
그 외래종중 어떤 존재가 사는 별이 멸하고 정신체 타래만 남아 자신의 종족을 찾아 다니는 이야기 역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주 인형의 노래-
불교의 윤회스토리를 차입해 죽은 사람들의 원자를 다시 되돌려 보낸다는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다. 내가 언제가 글을 잘 쓰게 된다면 꼭 쓰고 싶었던 스토리다.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8편의 SF단편들은 하나같이 흥미롭지만 지구의 암담한 미래가 그려진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내가 사는 섬에는 '신지끼'라는 인어에 대한 전설이 있다. 아마 과거 어느 시대인가에 실제한
생명체일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도 인간이 발견해낼수 없는 어느 곳에선가 미약하게 존재할지도 모를 인어에 대한 이야기-마지막 인어- 역시 인간의 무지함이 빚은 결과인 것 같아 가슴아프다. 우리도 언젠가 선조들의 미련이 불러온 암담한 미래가 도래한다면 정신체
타래라도 되어, 혹은 방주우주선에 실린 우리의 DNA가 살아나 다시 멋진 세상에 안착하고 번영할 수 있을지 잠시 희망을 꿈꿔본다. 그렇게 해야 점차 뜨거워지는 이 지구에 불안하게 살고 있는 나와, 내 아이들의 미래의 모습에 희미한 등불이라도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