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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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세대인 나는 급변하는 시대를 따라가는게 영 버겁기만 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은 이제 3년이면 변한다로 바뀌어야 할 만큼 세상은 너무 빠르게 무섭게 변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20대 중반이면 결혼을 하고 서른 전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시절은 갔다.

서른 중반을 넘긴 자식들 세대에서는 결혼도, 출산도 다 남의 얘기라는 듯 관심이 적다.

그러다보니 아주 오래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신적, 육체적 독립을 하지 못하는 자식들이 넘쳐난다. 누구의 탓인걸까.


50이면 육아가 끝나던 시절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대의 얘기라는 것이다.

늦은 결혼으로 50이되어도 미성년 자식을 둔 부모가 늘어나고 있고 지금 내 나이에 이른 세대들도 캥거루족 자식들 때문에 자식을 다 결혼시키고 부부가 여행이나 다니겠다는 소망을 이룬 친구들은 몇 되지 않는다. 자식들의 드문 청첩장들이 날아오면 반갑고 부럽기도 하다.

자식들이 짝을 찾아 독립을 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가 저물고 내가 죽어야 육아가 끝나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


이런 시대가 도래한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단 시니어 시대에 비해 교육의 시간들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교육을 끝마치고 직업을

갖는 시기가 자연히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의 폭등역시 독립을 더디게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내가 네 나이였을 때'라고 하는 '꼰대'들을 경멸한다.

나 역시 질풍노도의 시절에 꼰대들을 경멸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어른에 대한 예의나 배려가 당연하다고 여겼다. 지금 그런걸 기대한다면 절망을 느끼겠지만.


작년이던가 노후대책이 비교적 잘 되어있던 친구는 아직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적 독립을 하지못한 채 결혼을 해야했던 아들에게 프렌차이즈 커피점을 차려주었다.

집도 한 채 마련해줬다고 한다. 물론 이런 능력을 가진 부모는 많지 않다.

있다고 해도 해주지 않는 부모도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우리 부모님 세대보다는 자식에 대해 관대하고 심지어 서른이 넘은 자식을 무릎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부모들도 있다.

평생 월급을 모아도 집 한채 마련하기가 힘든 요즘 시대에 아이들은 저축을 포기했다.

그저 부모가 좀 능력이 있다면 은근히 기대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그렇게 키운건 물론 사회나 부모의 잘못이다. 그렇다고 나이만 먹었지 여리기만 한 자식을 팽개칠 수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이 간절히 필요했던 것 같다.

언제까지 나는 여전히 독립하지 못하는 내 아이를 주머니속에 넣어놓고 살아야 할지.

그나마 이 책이 다소 숨통을 트여주는 것 같다. 경제적 지원은 언제까지, 어느 한도까지 해야할지, 의존적인 아이를 어떻게 독립시켜야할지등 사례별로 조언을 하고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사람이고 그 곳도 여기 못지않게 육아를 끝내지 못한 부모들의 한숨이 깊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면 내가 문제인 걸까.

나처럼 고민이 깊은 부모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https://blog.naver.com/glasslady/223360772476



* 본포스팅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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